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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야만 하니, 왜 가니” 노래 한 곡 잘못 했다가 전체 모임을 싸- 하게 만든 적이 있다. 이십 년도 더 된 일이지만 지금도 난감한 기억으로 살아있다. 국회의원들과 비서들이 모인 연수 자리였는데 노래를 마치자 내가 모시던 의원도 애써 웃으려 했지만 울상이었다. 지방지 기자로 일할 때는 그 노래로 재미를 좀 보았는데 자리 성격이 다르니 반대의 효과가 난 것이다. 이남이라는 가수가 불러서 인기를 얻었던 노래 ‘울고 싶어라’였다. 대폿집에서는 벽에 반쯤 기대어 “떠나보면 알거야 아마 알거야”하고 소리 지르면 폼이 꽤 났었다. 그런데 뭔가 공동의 목표를 다지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는 얼토당토않은 가사와 곡조였다. 의미 있는 모임을 훼방 놓으려는 사람처럼 여기기도 했다. 엊그제 치킨집의 술자리에서 어디선가 흘러나온 그 노래가 또 입장을 곤..
정왕, 장곡마을학교 KBS 견학 일기 소풍가는 날은 꼭 비가 오는 법. 아침부터 하늘은 비를 동네 거리에다 물동이 채 붓듯 했다. 서울까지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갈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도 출발하면서부터는 비가 그쳤다. 29일(수) 오전 10시30분, 정왕미디어스쿨 학생 5명, 장곡미디어스쿨 학생 2명, 인솔자 1명, 사무국 1명 총 9명이 탑승한 승합차가 시흥시에서 서울 KBS방송국 본관으로 향했다. 마을학교 미디어수업 3주차 과정인 방송국 견학 일정이었다.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 미디어가 어떤 과정과 장비, 시설들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는 것, 특히 미디어 일선에서 종사하는 분들과 직접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계기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배윤경(..
[포토] 정왕동 마을음악회 "북적북적, 시끌시끌, 쿵작쿵작, 룰루랄라..." 지난 7월 25일 금요일 저녁, 정왕동에서는 아이들과 주민들이 모여 박수치고 노래 부르는 흥겨운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마을음악회였는데요. 이 음악회는 특별한 무대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마이크 몇 개, 엠프, 스피커가 공연 시스템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날 무대는 객석의 박수와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무대에 오른 친구나 오빠, 형, 동생들이 연주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면 객석에 앉아 있는 이들은 박수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큰숲 홀을 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채웠습니다. 이 날 마을음악회는 군서초등학교 또래 오케스트라, 푸른지역아동센터의 리코더팀과 사물놀이팀, 숲지역아동센터 소리모아팀, 영남6단지 썬파워로빅 방송댄스 아동..
On Air를 위해-청소년 라디오방송 제작 "정왕마을학교 라디오반 첫수업 시작" 정왕마을학교 라디오반 첫 수업날, 두 명씩 랜덤하게 짝을 이뤄 방송팀을 정했습니다. 서린이와 수원이는 '10대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가칭 "눌러봐 1002"라는 방송제목을 정하고 그 안에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들, 고민, 생활에 유용한 팁, 정보 등을 담는다는 계획입니다. 병주와 아현이는 서로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음악을 소개해 주는 '음악전문방송'으로 컨셉을 정하고 "이 음악 어때?(이하. 이음어)"라는 방송이름을 정했습니다. '이음어'에서는 영화음악, 드라마나 광고 삽입곡, 또는 날씨에 따라 들을 수 있는 추천곡 등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경이와 가은이는 청소년 고민들을 모은 "말해봐 들어줄게" 방송을 계획했습니다. 아이들의 고민들을 들..
나도 피디다 "장곡마을학교 영상미디어반 첫수업" 장곡마을학교 영상미디어반 첫 수업날, 저와 아이들이 정식으로 조우하는 날이기도 했고, 학생들끼리도 첫만남을 갖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정왕동 군서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승윤이는 장곡동을 처음 가 본다고 하더군요. 처음 장곡동에 발을 디딘 곳이 장곡마을학교였습니다. 처음엔 서로 다소 어색한 시간이 잠깐 있었지만, 관심사가 같아서 모인 친구들이라 그런지 금방 자신들의 모임을 형성하기 시작하더군요. 장곡마을학교 영상미디어반은 아이들의 교육을 좀더 실전처럼 하기 위해 가상으로 장미방송국이라고 정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호칭을 피디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또한, 1국, 2국으로 나뉘어 각자 기획한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는데요. 1국에서는 처음에 마을 5일장을 예능방식으로 풀..
아이들 때문에 내 모습이 보인 적이 있나요? 삼성꿈장학재단에서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미디어 수업 모습이다. 미디어 수업은 어른들도 이해하기 힘든 과정이다. 그런 미디어 수업을 아이들에게 시도했다. 좋은 교육일 것이라는 이유로.. 하지만, 미디어에 대한 동기마저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미디어 수업은 고통이었다. 첫주, 둘째 주, 셋째 주가 이어졌지만, 자기들끼리 떠들고 스마트폰 보거나 장난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미디어는 어쩌구..." 외치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혹시라도 어느 아이에게는 그 아이의 삶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아이라도 건져보자라는 심정으로 교육에 방해가 될만한 몇몇 아이들을 마음 아프게 이 과정에서 떼어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업이었지만 ..
아이들이 선택하는 정왕 꿈의 학교 "여기", 18일부터 수업 시작 2015년 경기도시흥교육청 지원 정왕꿈의학교 "여기” 개교식이 22일(토) 오후 2시에 정왕동 ‘큰숲’에서 열렸다. 정왕지역 내 70여 명의 청소년들과 학교, 지역의 청소년 관련기관, 시의원, 평소 지역의 아동·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가진 마을활동가들이 대거 참석하여 시끌벅적한 개교식이 이루어졌다.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마을학교 교장의 내빈 및 강사 소개가 이어졌다. 이어 정왕 꿈의학교 박정희 교장은 "6월 말 퇴직 후 맡게 된 마을학교 교장직은 그 어떤 자리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며, "꿈의 학교는 청소년들이 꿈, 희망, 비전, 재능을 발견하는 청소년들의 꿈의 학교이길 바라며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곡마을학교 주영경 교장의 축사에 이어 정왕 꿈의학교“여기”의 사업 설명이 이루어졌다. ..
고민이 많을수록 마을은 변화되지 않을까? 요즘 교육계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마을학교, 마을사업, 마을공동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생각이 많다. 이 새로운 시도를 어떻게 잘 빚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이러한 고민들을 풀어 보고자 지난 7월 9일 ’큰숲‘에서 대야, 장곡, 정왕마을학교와 주민들이 모였다. 주제는 ’마을사업,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갈까?‘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장곡꿈의학교 "너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마을학교와 마을축제 등 마을사업의 방향에 대해 토론을 이어갔다. 주영경 교장은 "마을에 사람이 없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마을의 동력이 될 수 있다"라는 말과 함께 장곡에서의 실험적 시도를 통해서 정왕과 대야에서도 함께 연대하고 같이 고민해 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어 군서초등학교 교육복지사 이시연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