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시흥시의회 이복희 의원이 제263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부시장의 과도한 행정업무 추진과 지역편중 인사에 대해 질타했다. 누구는 시원하다, 누구는 과했다는 등의 평가가 있지만, 필자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짧은 기간에 특정지역 출신 그것도 인사위원장인 부시장 출신지역의 공직자들을 요직에 올려놓은 것은 누가 봐도 인사위원장인 부시장의 의중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생각 할 수 있겠습니까?...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생각으로 조직과 인사를 조정해야하는 인사위원장께서 특정지역에 편중되어 조직과 인사를 진두지휘 하는… -이복희 의원 5분 발언 전문 중에서
이복희 의원의 발언이 근거나 출처가 명확하지 않고 대부분 누구에게 전해들었다거나 ‘~하더라’라는 카더라통신에 가까운 것은 아쉽다. 이 의원 발언의 근거가 확실했다면 의구심이 아니라 태도를 분명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만에 하나 시흥시 공무원 인사가 특정인들 손에 좌지우지 되고 있거나, 거기에 학연과 지연에 의한 인사가 지속되고 있었다는 게 일부 사실이라면, 시민의 입장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수 없다. 설령, 그 전까지 그랬다할지라도 현 임병택 시장 체제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건 믿겨지지도 않고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민선 7기 임병택 시장은 ‘시민이 주인이다’라는 문구를 걸고 임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임병택 시장 위에서 누군가가 인사를 개입하거나 업무판단을 다른 이들에게 미룬다는 의존설이 떠돌며 소위 '상왕설(上王說)'이 대나무숲에서 퍼지고 있다. 시흥시 개혁의 아이콘처럼 등장한 젊고 패기넘치는 임 시장이 취임한지 8개월이 지났지만,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자 시민들의 기대심이 전자기기 배터리 소모되 듯 줄어들고 있다.
현재 우리시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여러번 느끼고 있으며 집행부에서 어떠한 사안에 관하여 의원들의 의견을 묻는다고 몇 번씩 협의 하고는 번번히 집행부 계획대로 진행되어 확인 해 보면 역시 부시장의 의중을 거역 할 수 없었다가 되풀이 되는 답이 었습니다. -이복희 의원 5분발언 전문 중에서
필자는 이복희 의원 5분발언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근거라고 해야 지역편중 인사에 대한 조직 구성 분포 정도이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이복희 의원 개인이나, 시민 누구도 그렇게 볼 수 있고 거리에 떠도는 설 정도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때 압도적으로 임병택 시장을 지지했던 시민들의 개혁에 대한 기대가 이런 소문들에 의해 퇴색되어질까 안타깝다.
임 시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왕설은 발 없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복희 의원의 ‘김태정(부시장)왕국’ 발언이 결국 임병택 시장의 무능함으로 비춰지게 생겼다. 아직까지 임시장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임시장이 아직 때를 보고 있는 거지. 개혁의 의지를 꺾은 건 아니다’라며 기대를 놓지 않는다.
시흥시의 변화는 이들의 지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 지지자들은 오히려 임 시장이 대항해야 하는 전사들이 된다. 전사와 싸울 것인가, 구태와 싸울 것인가는 판단이 자명한 일이다. 임병택 시장은 보란 듯이 개혁적이고 추진력 있는 모습을 시민들께 보여줘야 한다. 250여년 전에 장자크 루소는 "선거 전에 시민은 주인이지만 선거 후에는 노예로 전락한다"고 했다. '시민이 주인이다’라는 슬로건이 부디 ‘선거 이전의 주인’이 아니길 바란다. 또한 지역에 떠도는 ‘상왕설’도 민초들의 막걸리에 곁들여지는 안주정도이길 진심으로 바란다.
[관련글]
2019/02/24 - [Public Relations] - 이복희 의원 제263회 임시회 5분발언 전문
글: 박선익 4050미래준비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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