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오전 10시경 시흥-서울 간 민자도로 유치를 반대하는 시민위원회(이하, 반대위)가 시장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병택 시장은 반대위의 민자도로로 인한 소래산 환경문제에 대해 “훼손된 그린벨트 구간을 굴착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래산을 파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소래산 외관 침해는 거의 없다. 환경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며, 외관 상으로 도로가 거의 보이지 않는 지하구간으로 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임병택 시장의 답변에 대해 “환경문제가 단지 외견 상의 문제가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의 생태계와도 직결되는 것이니 만큼 단순히 생각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과거 10여 년 동안 꾸준히 이 도로사업에 대하여 반대를 하고 있었는데, 지역사회 여론은 한 번도 검토하지 않고 민간투자사업자들과 물밑 작업을 해 왔다는 것에 당혹스러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소식이 전해지고 시에 자료나 정보를 요구했으나 행정부는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 우리가 뭔가 이야기 하고 싶어도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못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난 후 16일에 민자도로 투자 협약식을 갖겠다는 한 줄짜리 소식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식으로 행정이 모든 사업을 은폐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시를 비판했다.
반대위는 이어서 “민자도로 신설은 시대착오적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기존 도로를 줄여 남는 차선을 시민들에게 공유하고 차량을 억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시흥시는 오히려 도로를 늘리는 정책을 한다. 한쪽에서는 교통량 줄이자는 이벤트를 하면서 또 한쪽에서는 차량이 증가해야 유지될 수 있는 민자도로를 만들고 있는 게 시민의 입장에서 혼란스럽다.”라며 시의 일관적이지 않은 행정 방향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임 시장은 “7월부터 의회에 보고하면서 이 사업에 대한 정보가 지역언론을 통해 충분히 알려졌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하자 반대위는 “시민들은 한두 줄 나오는 기사만으로는 사업내용을 알 수 없고, 수많은 조례가 상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그걸 일일이 자세히 살필 수는 없다.”라고 항변했다.
임 시장은 면담시간을 마무리하며 “시민단체가 자료를 요구했는데 행정부에서 그를 게을리 했다면 행정수장으로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16일 협약식은 1주일이든 3개월이든 미룰 수 있는지 확인해서 처리하겠다. 기밀자료 외에는 모든 자료는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자료를 제공하고 시민단체가 자료를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공론화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후 지재익 고충담당관과 전화를 통해 16일 협약식은 미뤄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시민저널 - 김경순 soonima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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