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집에서 매일 금덩어리가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조선시대 말엽에 김창관이라는 노인이 나무를 하러 갔다가 생금우물에서 닭 한 마리를 발견했다. 노인은 닭을 보자기에 싸서 집에 데려 와 풀어 보니 닭 털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그 색이 하도 기묘해서 금방에 가서 물으니 금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 집은 생금닭 덕분에 매일 집에서 금덩어리가 생겼다. 그래도 노인은 검소함을 잃지 않고 절약하며 살았다. 이 소문을 듣고 출가했던 딸이 찾아와 생금닭을 훔쳐 달아났는데, 얼마를 가다가 보니 생금닭은 돌덩어리로 변해 있었다. 딸은 훔쳤던 닭을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 왔으나 생금닭은 황금닭으로 변하지 않았다.
이 내용은 시흥시 죽율동에 위치하고 있는 ‘생금집’의 전설이다. 생금집은 금녕 김씨 자손이 12대째 세거하였던 곳으로 20세기 초반 경기도 부농 주택의 일반적인 특징을 갖고 있으며, 현재 시흥시 향토유적 7호로 지정되어 있다.
지난 4월 6일 오후 3시, (사)더불어함께&엮음, 한발두발놀이터협동조합, ㈜예사나, 마을학교소금새미래협동조합, 정왕본동주민협의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금집 앞마당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생금집은 2년마다 민간 위탁공모사업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이다. 생금집이 주는 교훈은 자만심을 경계하고 검소한 생활의 실천이다. 또한 황금닭을 훔쳐 간 딸을 용서하는 포용심이다.
이번 개소식은 이러한 교훈을 담아 이웃과의 신뢰와 포용심, 협력을 지향하는 마을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금집은 앞으로 시민들에게 예술문화를 즐기고 전래놀이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흥의 문화 충전소로도 거듭날 예정이다.
|
"미디어의 시작은 기록이다"
글. 사진: 임옥순, 편집:SMD 메일: ss3919@naver.com |
채널- 메일 srd20@daum.net, 트위터, 페이스북: Rdo20
Copyleft@ 본 콘텐츠는 알권리 충족과 정보공유를 위해 개방된 글입니다.
'마이크로시민저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에 홀로 옥구천 정비하고 있는 시민 (0) | 2015.04.13 |
---|---|
정왕동 주택단지 누가 그렇게 방치하고 있나 (0) | 2015.04.13 |
저널리즘, 광고산업인가 (1) | 2015.03.29 |
일오소미 세 번째 발제 "시민저널리즘" (0) | 2015.03.26 |
내가 생각하는 저널리즘 (0) | 2015.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