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크로시민저널

화장실까지 들고 가며 읽은 책 '불편한 편의점'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우연히 책 이야기가 나왔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책 소개를 하는 지인은 책에 대해 '기승전결과 클라이막스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잔잔한 사람들 이야기로 재미를 끌어내는 드라마 같다'고 표현했다. 그 이야기에 솔깃했고, 경기도민들이 현재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여해 간다는 말에 두 번째로 솔깃했다. 

 

 

다음날 외출길에 서점을 지나치는데 책이 생각났다. 서점에 들러 책을 보니 겉 표지도 알록달록한 게 마음에 들었다. 끝까지 읽지 못할까 싶어 1권만 샀다. 하지만 웬걸, 책장을 펼치자 술술 넘어갔다. 화장실 갈 시간도 아까워 책을 들고 갔다. 재치와 유머, 때론 뭉클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다.

 

책의 내용은 편의점 구성원들과, 그곳을 오가는 손님들의 일상 이야기들이다. 각각의 사연이 책 속에서 각자의 시점으로 교차되며 상황들이 실감 나게 만난다.

 

어려서 만화책을 보며 이렇게 웃어본 적은 있었는데 오랜만에 책을 보며 신나게 웃은 것 같다. 그러니 2권이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중학교 입학하는 막둥이 외출길에 서점에 들어 2권을 사 오라고 부탁했다. 깜빡하고 안 사 올까 싶어 확인 전화까지 했다. 2권을 받아들었을 땐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쟁여 놓는 기분이었다.

 

2권,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이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편의점이 작아 없는 물건도 많고, 다른 곳에 비해 이벤트(1+1) 상품 많지 않다. 또 편의점 알바의 관심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사람 냄새나는 편의점을 자꾸 가게 된다는 이야기가 마음으로 끌린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시민저널. 박수빈

 

Copyleft@ 콘텐츠는 알권리 충족을 위해 개방된 글이며, 출처를 밝힌 인용과 공유가 가능합니다. 반론이나 정정, 보충취재를 원하시면 카톡 srd20, 메일 srd20@daum.net으로 의견 주세요.

마이크로시민저널리즘 - 시흥미디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