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크로시민저널

은계지구 주민들이 호수공원 내 테니스장 반대하는 이유

은계지구 입주민들이 1차 집회(9일 호수공원부지 내)에 이어 17일(목) 오후 1시에 시흥시청 앞에서 2차 집회를 열었다. 이날 모인 300여명의 시민들은 “호수공원 조성! 테니스장 철거!”, “은계주민 무시하는 시흥시아웃!”, 공원 안에 테니스장 웬말이냐”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은계지구 호수공원 내 테니스장 조성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외쳤다.

 

이날 현장에서 은계지구 총연합회 신해균 회장을 만나 시민들의 입장과 요구를 들어 보았다.

 

■ 은계지구 총연합회 신해균 회장

 

“두달 전에 호수공원 주변에 공사를 하길래 처음에는 땅을 다지는 것인 줄 알았다. 거긴 녹지 지역인데 아스팔트를 깔길래 이상하다 싶어 파고들었더니 그렇게(테니스장 조성)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15년 10월에 은계지구 첫분양 받고 입주했다. 당시에 이런 얘기 들은 적도 없었고 지구 계획도에는 백지(녹지)로 되어 있었다. 기존의 테니스장은 시흥시에서 사유지를 임대해 사용하던 곳이었다. 테니스협회 회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려면 이에 대한 예산편성을 해서 다른 사유지에 조성해야 한다. 은계지구 입주자들이 낸 분양금으로 만든 공유공간에 6미터 팬스로 둘러쳐진 특정소수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숟가락 얻는 일이다.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아스팔트 깔았으면 어린이가 놀 수 있는 놀이터라든지, 롤러스케이트장이라든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바꾸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다시 녹지로 조성 해야 한다.”

 

은계지구 호수공원 내 공사 중인 테니스장 부지

같은날, 이에 대해 시흥시청 체육진흥과와 공원관리과 담당부서의 입장을 전화통화로 전해 들었다.

 

체육진흥과

 

“2016년도 은계지구 개발공사를 시작하면서 기존에 있던 조그만 저수지 주변의 테니스장(5면)을 다 밀어버리게 되었다. 그 때문에 당시 시가 LH에 그에 준하는 테니스장을 조성해 달라 요구했던 사항이다. LH는 시로부터 협의 의견을 듣고 국토부에 테니스장(3면)조성을 확정받은 것이다. 16년도에는 입주민들이 없었고, 1단지도 17년도에 입주했다. 은계호수공원 진척도가 워낙 지지부진한데 테니스장 공사가 두드러지다 보니 원하는 호수공원은 하지 않고 테니스장만 짓나,라는 불만도 있다고 본다. 시 입장은 기존에 사용했던 분들의 요구가 있어 반영한 내용이고, 공사는 전액 시공사 LH가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니스장 부지를 용도변경할 것인가, 녹지로 변경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LH가 다시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 사태가 계속 진행된다면 LH는 그 부지를 현상태로 방치한 채 시로 넘길 수도 있다. 테니스협회에서도 반발이 있다보니 중간적인 입장에서 다각적으로 고민하며, 합리적인 방향을 찾고 있는 중이다.”

 

공원과 공원조성팀 담당주무관

 

“은계지구 내 수변공원 2호 중에서도 계수저수지가 포함된 부분이 공원화가 되면서 특색있게 조성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다. 그 부분에 한해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변경했다. 이 구간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테니스 존과 동떨어진 구역이다 보니 당시 거기까지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주민들이 묻고 있는 테니스장 조성에 대한 공청회 개최여부는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는 것 같다. 테니스장 관련해서는 공청회를 해야 하는 절차나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라서 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공원 내 테니스장이 조성되는 것이 법적 문제가 되지 않아 공원과에서는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상태이고 결론은 체육진흥과에서 내 주어야 한다.” 

 

 

10월 17일 시흥시청 앞에서 집회시위를 하고 있는 은계지구 입주민들[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은계지구 주민들은 “두달 전, 이 사실을 알고 시흥시에게 테니스장 반대 목소리를 여러 경로로 냈으나 아무도 답을 하지 않고 대응도 하지 않았다”며,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정부에 대해 화가난다.”고 격분했다.

 

Copyleft@ 콘텐츠는 알권리 충족을 위해 개방된 글이며, 출처를 밝힌 인용과 공유가 가능합니다. 반론이나 정정, 보충취재를 원하시면 메일(srd20@daum.net)로 의견주세요.

마이크로시민저널리즘 - 시흥미디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