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장곡동을 들렀더니 '장곡주민 뿔났다! 반드시 장곡역 유치하라'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며칠 전, ‘월곶-판교 전철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그와 관련한 주민들의 어떤 요구사항이겠거니 여겼다. 그런데 전철사업이 확정되었으면 잔치 분위기의 현수막이 걸려야 하는데 오히려 주민들이 화가 났다는 메시지의 현수막이 늘어났다. 원래 계획에 있던 장곡역이 사업 확정 과정에서 빠진 것인가? 장곡동에 걸린 현수막들의 사연이 궁금해서 장곡타임즈 주영경 편집장에게 현수막에 대한 내용을 부탁했다. 다음은 주영경 편집장의 글을 재 배치한 것이다(편집자 주).
"장곡역이 빠져 있다"
장곡동 거리 곳곳에 현수막이 대거 나붙기 전인 5일, 갯골 사회적 협동조합 창립기념식에서 백원우 전 국회의원이 인사말을 하면서 ‘월곶-판교 전철사업에서 장곡역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함진규 국회의원은 ‘장곡역이 제외된 것이 아니다’며 설명할 기회를 주최 측에 요청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함 의원의 발언을 허락하지 않았다. 성훈창 장곡동아파트연합회장이 함 의원의 설명을 들어보자고 했으나 함 의원은 이미 인사말을 했기 때문에 다시 발언 기회를 줄 수 없다며 주최 측이 거절했다고 당시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일이 있은 다음날부터 장곡동에 장곡역에 대한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장곡동을 사랑하는 주민’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장곡아파트연합회, 장곡역사유치 가칭) 준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월곶-판교 전철사업 장곡역 미설치 장곡동 주민들은 분노한다’라는 내용과 ‘월곶-판교 전철사업에 장곡역이 빠졌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장곡역 설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장곡동 주요 지점에 일제히 내 걸렸다.
"기본설계에 반드시 장곡역을 반영할 것이다"
전철 사업에서 장곡역이 빠졌다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지역 단체들의 공세는 자칫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의 정치적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함진규 국회의원 측이 해명을 하며 진화에 나섰다. 7일 함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월곶-판교 전철사업을 확정하기 위해 상임위와 예결특위에서 벌인 노력을 소개하면서 '신안산선에 매화역을 설치한 것처럼 장곡역을 기본설계에 반드시 반영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12일 현재 장곡동아파트연합회 명의의 현수막을 비롯 장곡역사추진위라는 단체 명의의 현수막도 나 붙었다. “장곡역이 생긴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갑작스러운 장곡역 논쟁에 시민들은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이다.
'월곶-판교 전철사업'이란...
12월 1일, 국토교통부는 '월곶-판교 전철사업'이 확정되었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기본계획을 세우기 위한 예산을 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곶에서 판교를 거쳐 여주-원주-강릉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횡단 전철 사업이 최종 결정된 것이다.
국토부는 월곶~판교 철도사업은 그동안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다소 미흡하여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간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사업비는 낮추고 편익을 제고하는 노력을 경주한 결과, 최근 '월곶~판교', '여주~원주' 사업이 각각 타당성 재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의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국토부는 덧붙였다.
월곶~판교 복선전철 건설사업은 시흥시 월곶에서부터 광명-안양-과천을 거쳐 성남(판교)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연장 39.4km, 총사업비 21,122억 원(국고)이 투입될 예정이다.
역사 설치 계획은 기본 설계에서 구체화될 듯
국토교통부가 사업을 발표하면서 첨부한 노선도에는 월곶, 시흥시청, 광명, 인덕원, 판교 5개 지점이 표시되어 있다. 역사 설치 지역이라기보다 노선이 지나는 주요 지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노선도에 표시된 역사가 앞으로 설치될 역사의 전부라면 광명에서 판교 사이에는 역과 역 사이의 거리가 10km가 넘게 된다. 그리고 월곶과 시흥시청 사이 거리도 8.6km다.
월곶-판교 전철의 노선길이는 39.4km다. 인덕원 부근의 안양 중심가를 비롯해서 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전철역이 추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안산선 매화역의 경우 기본설계가 끝난 상태에서 추가로 계획에 반영되기도 했다.
[사진설명=국토교통부가 12월 1일 발표한 자료. 전체 노선길이 39.4km. 지도에는 전철이 지나는 주요 지점만 표시되어 있다]
| "골목민주주의" 글. 주영경 장곡타임즈 편집장 편집:SMD 메일:igan@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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