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언론 기사 화면 갈무리
지역의 한 언론에 ‘생태하천 1조 300억 원 경제적 기대효과’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었다. 대개의 기사에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다는 서술이 사용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 기사 제목을 언뜻 보면 생태하천이 주는 ‘경제적 효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되는 수의 단위는 독자들로 하여금 신뢰도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기사는 제목부터 ‘조’단위의 수를 사용하였다. 객관적 지표인 수를 사용하여 기사가 작성되었다면 결과 값이 나오게 된 정확한 근거가 본문에 제시되어야 한다. 즉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이나 조사방법, 설문내용, 시기, 대상, 규모 등의 내용 등이다.
기사 본문을 보니 연구결과가 아니라 시에 있는 한 단체가 시민 300여 명에게 전화 여론 조사한 결과였다. 1조 3천억 원이라는 수는 응답자의 55%가 “정왕동 인공하천이 생태하천으로 살아난다면, 가구당 1천 만원 이상의 경제적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었고, 그 대답을 정왕동 전체 세대 수로 대입해서 기대효과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개인에 따라 생태하천의 가치가 주관적으로 천차만별일 텐데, 응답자의 55% 이상이 1천 만원이라는 한정된 금액을 제시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예상컨데 보기가 주어졌을 것이고, 그중에서 응답자가 골랐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가 어떤 질문에 의해 나왔는지 본문에는 질문항을 함께 제시해야 했다.
만약, 보기가 주어진 조사였다면, 생태하천의 가치가 1천만 원으로 환원할 수 있는 여러 무형 조건들이 어떻게 유형 가치로 대입되었는지 보여주어야 했다. 하지만 단순히 시민들이 그렇게 답했다로 금액을 제시했다. 쉽게 말해 단지 주어진 선택 사항 중 하나를 고른 것이 경제적 가치의 기준으로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설령, 1천만 원의 가치가 만들어져서 시민들이 선택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주민들의 수에 대입하는 것이 아닌 평균값이 표기되어야 옳다. 따라서 이 기사에서 표기된 '경제적 기대효과'는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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