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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40년 만에 재연된 오이도 당굿… 어민 안전과 풍어 기원

24일 오이도항 선착장 일대에서 풍어제를 열고 있다. 사진=시흥시

 

'오이도 당굿'이 40여 년 만에 재연되며 지역 전통문화 복원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 24일 오전 8시, 시흥시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및 오이도 당산 일원에서 오이도 당굿이 재연됐다. 이번 행사는 오랜 세월 단절됐던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를 복원하는 자리였으며, 어민들의 안전 조업과 풍어를 기원하는 '시흥풍어제'는 오이도항 내에서 함께 진행됐다.

 

 

 

40년 만에 재연된 오이도 당굿은 시흥월미농악회의 풍물놀이로 막을 올렸다. 마을과 주변의 부정을 물리치는 '거리부정'이 선사유적공원 입구에서 열린 데 이어, 과거 공동우물로 쓰이던 물 발원지에서 '우물굿',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맞이 도당거리'가 차례로 진행됐다. 이어 오이도 당산의 도당신인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를 모시는 '대감굿'으로 전통 의례의 의미를 되살렸다.

 

가파른 산 계단 위에 복원된 당집은 과거 군사시설 보호구역 안에 위치해 접근이 어려웠던 곳으로, 기록에 따르면 오이도항 어민들이 풍어를 빌던 중요한 장소였다. 다만 이날 당집 문이 굳게 잠겨 있어 외부에서 의식을 진행해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당굿 재연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오이도항 풍어기원제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민과 참가자들의 기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빈 소개에 이어 환영사와 축사가 차례로 이어졌다.

 

 

 

당인상어촌계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준비한 풍어제는 단순히 고기를 많이 잡게 해달라는 기원을 넘어, 거친 바다로 나가는 우리 어민들이 아무런 사고 없이 만선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안전의 염원이자 우리 고유의 문화 가치를 계승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 자리가 시흥 어촌 공동체의 결속을 더욱 단단히 하고, 어촌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어민들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는 풍어제는 거친 바다 앞에서 인간의 겸손함을 배우고 마을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만선의 기쁨이 이어질 때 시흥의 민생 경제도 더욱 활력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기 시흥문화원장은 "시흥은 산과 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라며 "잊혀가는 것들도 있겠지만, 잘 가꾸고 계승해 후손에게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2026년 경기도 비지정 무형유산 연구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시흥문화원이 주관했다. 행사는 오이도 바다 한가운데에 배 띄우기 퍼포먼스와 전통시립예술단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40년 만에 다시 열린 오이도 당굿은 단순한 전통 재연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공동체 정신을 복원하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받았다.

 

참고로 '우물굿'은 과거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했던 공동우물을 정화하는 행위이며, '당맞이 도당거리'는 오이도 도당신인 도당할아버지와 도당 할머니를 모시는 굿거리다. '대감굿'은 산대감 외 지역의 터대감, 서낭대감 등을 위한 절차다.

 

시민저널. 허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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