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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나에게 코리아 드림은 3년

드라마를 통해 본 한국은 예쁘고 가보고 싶은 나라. 한국 남자들은 성실하고 자상한 이상형. 그 이상과 꿈의 나라는 3년 후 외롭고 힘든 나라가 되었다. 


[동영상 = 옥구초대석. 국제결혼여성 최영희(베트남) 씨 인터뷰]


시흥시 정왕동에 산 지 3년째 되어가는 최영희(32세) 씨는 2005년도에 한국 남자와 결혼해 달콤한 신혼 꿈을 안고 금촌 땅을 밟았다. 그러나 그 달콤했던 꿈은 3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악몽으로 바뀌었다. 남편은 일도 하지 않고 경제적인 책임을 지지 않았다. 아이 출산 후 7개월 만에 최 씨가 공장에 나가 돈을 벌며 생계를 이어갔고, 남편은 최 씨에게 용돈을 요구하고 폭행을 일삼았다. 결국, 최 씨는 남편을 경찰에 고소했고, 2010년에 꿈이 깨진 한국땅 안산에서 아이와 함께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외국인 여성의 신분으로 아이를 혼자 키우며 살아가는 건 외롭고 슬픈 일보다 더한 무서운 일이었다. 최 씨와 아이에겐 그나마 지역아동센터와 선생님들의 관심이 한국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끈이었다. 


최 씨의 소망은 매우 소박하다. 주말에 아이들과 동네 이웃들이 함께 모임을 갖는 일이다. 사람들은 행운이라는 특별한 네잎크로버를 찾지만, 사회 뒷면에 외롭게 사는 소수는 누구에게나 흔한 행복의 세잎크로버를 갈망하고 있다. 

최 씨는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많이 남은 탓인지 재혼은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에겐 좋은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아이가 받는 서러움이 늘 안쓰러움으로 다가 오기 때문이다. 


식품 포장회사에 다니고 있는 최 씨는 2009년도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지금은 비록 적은 월급이지만 약간의 실비보험과 주택 청약 예금도 들어가며 이제는 코리아 드림이 아닌 자신의 꿈을 위해 한국인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인터뷰 현장 사진 보러가기


본 기사는 시흥소셜미디어 6강 중 인터뷰 실습하기입니다. 인터뷰이가 한국어가 서툴러 질문과 답변이 조금 맞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내용도 텍스트로 푸는 과정에서 편집인의 판단으로 해석된 부분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진행. 김복순 

촬영. 임옥순, 배은주, 박상희 

섭외. 취재: 강애영 작가. 백재은 

기획. 시흥소셜미디어(SMD) 

편집. 시흥라디오 


최영희 씨께서는 당일 회사도 휴가를 내고 인터뷰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제보: srd20@daum.net트위터, 페이스북: Rdo20

본 기사는 알권리 충족과 정보공유를 위해 개방된 글입니다.

Copyleft@ 시흥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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