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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장곡초 석지원 양의 세월호 추모글

[사진=장곡초 석지원 핵생이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글을 읽고 있다]


그대는 못다 핀 꽃이었습니다. 흩어진 꽃잎이 되어 차디찬 바다에 부서진 그대들을 크게 부르고 싶습니다. 조금이라도 그 어둠을 지울 수 있다면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함께 그 슬픔과 고통을 함께 하겠습니다. 

세월호의 침몰사건으로 안산 단원고 선생님들과 선배님 그 외 시민들의 억울한 죽음 앞에 저희 학생들은 물론 온 국민 모두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제자를 살리기 위해 희생하신 선생님, 나보다 친구를 살리려는 선배님!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우리 이웃에서 일어났으니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 차갑고 어두운 곳에서 부모님의 따뜻한 손길이 얼마나 그리웠겠습니까? 자신들을 구해줄 구원의 손길이 얼마나 그리웠겠습니까? 지금 부모님들도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아 돌아올 선배님들을 눈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적의 힘이 우리 앞에 나타나길 애원합니다.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어야 될 것이며 책임자라면 현명하게 모두를 위한 대책과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너무나도 무책임한 행동에 피어보지도 못한채 수백 명의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나 저 또한 이해되지 않습니다. 정말 이 순간 아무 생각 없이 멍해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선배님! 몸은 비록 부모님과 우리들 곁을 떠났지만 우리들 마음속에 숭고한 정신과 자취는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이 아니 하늘나라에서 못 다 이룬 꿈과 희망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행복의 날개를 맘껏 펼치시길 바랍니다. 우리 학생들도 고인이 되신 분들의 뜻을 받들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이 되겠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모든 어른들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는 추모 글이 아닌 축하의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우리들이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끝으로 칠흑 같은 바다에서 아파할 꽃들의 앞날에 마치 포근한 솜이불처럼, 따사로운 햇빛처럼 어둠을 밝혀 주십시오! 기적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지금 이 자리에서 학생들을 대표해 고인의 명복을 간절히 간절히 빕니다.... 

4월 16일 석지원(장곡초 6)



제보: srd20@daum.net, 트위터, 페이스북, 카톡: Rdo20 

본 기사는 알권리 충족과 정보공유를 위해 개방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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