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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아티클

보호자가 오히려 아이의 발목을 잡는 사례

며칠 전, 파키스탄 출신 압잘 씨가 한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고 찾아왔다. 한국 나이로 올해 14살이 된 성준이(가명, 2007년생)가 파키스탄에서 10년째 여권 발급 기간을 연장하지 못해 불법체류자로 숨어다니며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내용이었다. 

 

성준이는 패밀리 여권이 2012년 10월에 만기가 되었다. 한국의 주거지도 말소가 된 상태로 사실상 유령 아이가 되었다. 정식 학교를 가려면 합법적인 여권이 있어야 가능했다.

 

성준이(가명)의 기간 만료된 여권 사진

 

압잘 씨는 성준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할 주민센터, 경기경찰청 외사과, 파키스탄대사관, 파키스탄 현지 한국대사관 등을 찾아 다니며 방법을 찾다가 대사관 측으로부터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오면 여권 연장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성준이는 파키스탄 출신의 아빠 자히드(가명, 76년생) 씨와 한국인 엄마 이경희(가명, 58년생)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성준이(한국 국적)는 1살이 되던 해에 파키스탄에 있는 조부모의 손에 맡겨졌다.

 

아빠 자히드 씨는 엄마 이경희 씨와 시흥시 정왕동에서 혼인관계를 유지하다 10년 전 음주로 병을 얻어 사망했다. 이후 이경희 씨는 의정부에서 다른 남자와 동거하게 되었다. 압잘 씨(제보자)와 성준이가 여권 재발급에 필요한 서류 요청을 경희 씨에게 10년 동안 여러차례 했으나 알았다는 대답만 할 뿐 이 상황을 피하기만 했다. 심지어 경희 씨는 성준이를 키우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대사관 측에서 요구하는 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보호자인 엄마의 싸인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경희 씨는 연락두절이었다.

 

이 상황을 전해들은 기자는 먼저 정왕본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복지행정팀장과 면담을 하며 경희 씨의 현 거주지를 파악했다. 경희 씨는 현재 경남 김해에 살고 있었다. 2022년 1월, 관내 모병원 정신과에 행자입원[각주:1] 중이었다. 경희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현재 나이 64세. 과한 음주와 온전치 못한 정신력에 편집증까지 있다. 거주공간을 쓰레기로 만들어 집주인으로부터 수차례 쫓겨나는 등 잦은 민원 발생으로 강제입원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병원 측에 확인해 본 결과, 이경희 씨는 대화가 가능한 상태였다. 지금까지 서류 요청을 기피한 이유는 서류를 만들어주면 아이를 키우게 될까 봐였다고 한다. 현재 주치의의 협조로 상황 설명과 설득이 돼 이경희 씨 동의하에 관련 서류를 작성해 보내준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이다. 

 

향후 시흥시 정왕본동 복지행정팀장이 서류 원본을 병원 측에 등기우편 발송하고, 주치의 입회 하에 이경희 씨가 서류에 싸인을 해 다시 정왕본동 행정복지센터로 보내오면 제보자가 현지 한국대사관 측에 우편 송달하는 것으로 여권 연장 재발급 절차는 완료가 된다. 성준이는 성인이 되는 20살에 한국으로 귀국해 살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 이 사안으로 여러차례 행정기관을 찾아다녔던 압잘 씨는 “10년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던 일이 이렇게 금방 처리되는 걸 보며 외국인의 한계를 느꼈다”며, “일이 잘 되도록 도와 준 복지행정팀 조은정 팀장님께 고맙다”고 인사를 남겼다. 

 

시민저널. 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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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숙자 같이 길에서 떠돌아 다니는 사람들을 말한다. 민원을 발생시키는 행자들을 지자체에서 강제입원을 시키는 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