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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마을풍경] 7남매 중 장남, '오로시' 도서관장 최성율

“저희 집에서는 ‘조용히’란 단어는 있을 수가 없어요.”

 

일곱 형제 중 셋째. 최성율(중3) 사진. 허정임. 이미지 시흥미디어.

하나, 둘도 아닌, 셋, 넷도 아닌 일곱 형제를 둔 성율이는 오늘도 경기꿈의학교 시흥거점센터 아시아스쿨 1층 오로시 작은 도서관에 출근한다. 얼마 전 오로시 도서관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는 일은 책을 정리하고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다 친구들이 놀러오면 2층 청소년놀이터 ‘다청’[각주:1]에서 논다.

 

저출산 시대에 흔히 ‘애국’한다는 다자녀 가구의 장남이자 세 번째로 태어난 아이 최성율. 위로 20살, 18살 누나, 아래로 14살 여동생, 11살 남동생, 8살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16살 성율이가 있다. 엄마, 아빠까지 아홉 식구이다. 


형제가 많으니 성율이 눈에 비치는 형제들의 모습은 단순하다. 큰 누나는 눈에 잘 안 보인다. 둘째 누나는 그나마 잘 맞는 편이다. 가장 얄미운 건 바로 밑에 동생이다. 여동생은 게임을 좋아한다. 쌍둥이 여동생들은 어려서 감당하기 버겁다. 북적거리는 집안 분위기가 상상된다.


성율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시아스쿨에서 종일 시간을 보낸다. 오전 10시 20분에 출근(?)하여 근무자들이 퇴근할 때 같이 퇴근한다. 


주말과 주일에는 교회 가는 시간 빼고는 집에 있는다. 왜냐고 물으니 “그냥 집에 있어줘야 할 것 같아서”라고 답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인연을 맺은 아시아스쿨이 나의 놀이터가 될 줄은 몰랐죠.” 

참여했던 프로그램은 삼시세끼. 어린이농부학교이며 청소년 놀이터 ‘다청’*을 만들면서 놀이문화기획단도 만들었다. “놀이문화기획단이 제일 재미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놀이공간 안에서 노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성율이는 ITQ자격증을 취득하면서 IT농업을 전공하고 싶은 꿈을 갖게 되었다. 

“IT와 농업을 접목시킨 농업 신기술을 배우고 연구하고 싶은 꿈은 어린이농부학교를 하면서부터거든요. 로봇으로 이루어진 자동화 농장을 만들고 싶어요.”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이 곳에 머물며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한다. 다시 친구들이 있는 2층 놀이터로 가는 성율이는 영락없는 중학생 청소년이다.

 

위퍼 디지털판 형


| 시민저널. 허정임 

 

이 글은 마을 · 학교 수다통신 '위퍼' 22년 디지털판(1월)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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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청'은 '다함께 모여드는 청소년들의 공간'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사업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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