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주)성담, 정왕동 주민들의 고용문제와 중심상권의 붕괴는 외면
l 성담 측, 어떻게 사용할 지 다각도로 검토 중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이마트 시화점이 오는 5월 3일부로 폐점을 한다. ㈜성담유통이 2000년 5월, 신세계와 제휴를 통해 개점한 지 22년만이다.
이마트 시화점 폐점 저지 투쟁대책위원회(이하, 투쟁위) 엄성일 상황실장은 22일 오전 통화에서 “갑작스런 폐업 소식에 600여 명의 직원들과 협력업체, 임대업체들이 절망적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다”며, “이마트 시화점의 폐점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 인근 상가와 상인들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의 경제와 생활, 문화적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됨으로 폐점계획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실장은 “지난 2월 16일, 임단협(임금과 단체협약)을 앞둔 시점에서 사전에 회의인 줄 알고 나간 자리에서 시화이마트 폐점 소식을 전달받았다”며, “다음날 사측에서는 회의 시간을 통해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고, 적법한 절차에 따른 통보라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상 공식적인 통보”라고 말했다.
5월 3일 이마트 시화점이 폐업하면 이들의 근로계약은 자동 종료된다. 이에 대해 엄실장은 “다른 마트의 경우 폐점을 계획할 때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대화와 조율의 시간을 갖는다. 이건 기습 통보다. 폐점에 따른 직원에 대한 대책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폐점이 아니길 바라며 성담에서 운영을 하든 이마트에서 운영을 하든 운영의 지속과 고용승계이다. 운영을 지속한다면 임대 매장으로 돌려서 직접 운영하고 직원들을 그대로 고용하는 방법이 있다.”라며 “정부와 시흥시, 정치권에게도 ‘이마트 시화점’ 폐점 계획을 철회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마트 시화점 건물의 영업장소는 1층부터 5층까지다. 이마트가 빠져 나갈 경우 채워야 할 곳은 2, 3, 4층. 모두 임대를 놓아야 한다. 상당한 규모의 임대가 유치되어야 한다. 성담측은 폐점 후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종합상가처럼 임대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비쳐왔다. 2, 3, 4층의 매장들이 한 번에 빠져나가면 다른 층에 있는 임대업주들도 피해가 갈 수밖에 없는 상황.
투쟁위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우선 투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늦어도 3월초까지 지역의 시민단체, 상가번영회 등과 접촉해 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담 측은 “사전에 직원 50여명 정도 명퇴를 받은 상태에서 직원들에게 폐점 계획을 전달했다.”며, “이마트는 신세계 직영이고, 성담에서 운영하는 시화이마트는 단일매장으로 경쟁률이 떨어진다. 이로 인한 경영악화는 코로나19 이후로 더욱 심화되었다.”고 폐점 경위를 밝혔다. 일각에서 전해지는 건물매각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세계라는 대기업이 건물을 임대 받아 직영으로 운영하면 유통품질도 높아질 것이고 고용승계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요청해 보았으나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현재 다양한 경로로 컨설팅을 받고 있는 중이다.” 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투쟁위는 “시흥지역 폐염전 일대(3,906,844㎡)의 토지와 강남구 테헤란로에 지상 17층짜리대형빌딩의 임대업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주)성담이 20여년간 이마트 시화점을 운영하면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었고, 이를 발판삼아 2014년에는 시흥시 장곡동에 솔트베이 골프장을 오픈하는 등 사세를 확장했다”라며, “시흥시의 향토기업이라던 ㈜성담은 자신들의 사세 확장에는 이를 적극 이용하였음에도, 정작 신도시 개발로 인한 상권의 분산과 코로나로 인하여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이 시점에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핵심이었던 이마트 시화점을 폐점함으로써 정왕동 주민들의 고용문제와 중심상권의 붕괴는 외면한 체 폐점 절차를 강행한다”고 비판했다.
투쟁위는 23일 오전 11시, 이마트시화점 후문 로데오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점에 대한 항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마트 노동조합 경기본부 장경란 본부장은 "22일 어제 회사와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고용 대책은 없이 폐점한다는 이야기만 했다. 이마트를 운영하는 것보다 임대 사업으로 하면 더 많은 수익이 난다는 게 이유라고 했다. 이마트 수수료가 높아서 매장을 정리하는 거라면 우리가 신세계 이마트와 투쟁하겠다. 이것도 이유가 될 수 없다. 시화 이마트를 폐점하는 진짜 이유를 밝혀내야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트산업노동조합 경기본부 장경란 본부장의 취지발언에 이어 민주노동자시흥연대 정현철 부의장, 진보당 황규범 위원장, 정의당 양범진 위원장, 민주당 이동현, 김종배 도의원, 오인열 시의원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시민저널. 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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