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구분이 없는 무학년제, 학기 개념이 없고 분기별 쿼터제로 운영되며, 짜여진 시간표가 아닌 자신의 취미와 특기, 적성에 맞춰 학습권을 선택하는 학점제, 한국어와 중국어, 러시아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학교.” 경기도교육청이 시흥시 정왕동 군서중학교 폐교 자리를 활용해 추진 중인 미래학교 1호, 가칭) 군서미래국제학교의 특징들이다.
경기도교육청 윤중기 장학사는 10월 6일 시흥시의회 간담회에서 “내년(2021년) 3월에 개교할 군서미래국제학교는 시흥과 안산에 있는 다양한 다문화 아이들을 한국의 일반 학생들과 함께 글로컬(Glocal)한 세계시민으로 기르기 위한 학교”라며, “미래 사회의 필요한 4CS 즉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협업능력,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서미래국제학교는 내년 3월에 먼저 중학교 학생들을 학년 구분 없이 무학년제로 선발할 예정이다. 2022년에 고등학교, 이어서 2년 뒤인 2024년에 초등학교 과정을 개설한다. 학생수는 중학교 과정 총 3개 학년에 150명, 중국어권 2반 러시아어권 1반, 내국인 학생 3반이 편성된다.
군서미래국제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주어진 시간표 대신 학생들이 자기 흥미와 취미 특기, 적성에 맞춰 학습권을 선택할 수 있는 학점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자기가 선택한 과목에 따라서 학점을 이수하게 되면 그 이외의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사운영부터 교육과정, 예산까지 모두 학생들이 다루고 집행하는 학생의회 방식의 학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장학사는 “군서미래국제학교는 1, 2학기 개념이 없고 4쿼터제로 운연될 것이며, 1쿼터 즉 1분기에는 학년 별로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2분기에는 무학년 프로젝트, 3분기에는 학생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4분기에는 아이들이 부족한 것을 스스로 배우고 학습 속도를 높게 갖춰서 할 수 있는 학기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학사 방식을 설명했다.
군서미래국제학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안학교와 다르게 교육과정이 인정되는 공교육 기관으로 학비나 지원도 일반학교와 같다. 대학진학 시 학력도 당연히 인정된다. 다만, 대학을 진학할 때 생기부 나이스 시스템이나 국제학교의 특성에 따른 법제 시스템을 현재 교육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경기도교육청은 밝혔다.
시의회는 이러한 희망적인 설명에 다소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안선희 의원은 “불과 6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미래 국제 학교 출범이 잘 될 것인지 걱정된다”고 말했고, 김창수 의원도 “테스트베드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 달라”라고 당부했다. 노용수 의원은 “시흥이나 안산에 산재해 있는 다문화 학생들의 문제가 한국어가 안 된다는 건데 한국어 학습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로 지향이 돼야 그 지역의 현안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학교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시흥시 교육자치과에서는 “군서미래국제학교는 일본의 하카타 초등학교 사례처럼 이 학교가 미래국제학교로 탈바꿈되면 지역의 학부모나 인적자원들도 재능기부를 할 수 있고 평생학습도 할 수 있는 열린 학교로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정리, 시민저널 - 박수빈. 편집 김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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