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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의행단, 의회 방문해 "행감 서면방식, 생방송 중단" 따져 물어

시흥시의행정시민참여단(이하, 의행단)이 22일(월) 오전에 시의회를 방문해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홍원상, 이상섭, 안돈의, 이금재 4명의 의원들에 대해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영상리포트 유튜브 

 

지난 18일(목)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생방송으로 하지 않고 다음날 녹화방송을 올리겠다”는 공지를 유튜브에 올렸다. 이에 대해 의행단은 21일(일) “시민들과 한 약속을 자기 마음 대로 바꾸는 의원들은 사퇴하라”는 강한 어조의 논평을 내고, 다음날인 22일(월) 오전에 의회에 방문해 생중계를 반대한 의원들을 만나 항의를 했다.

 

의행단 최민천 씨가 안돈의 의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오전 9시 40분 경, 회의장 입구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던 의행단은 안돈의 의원을 만나자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안돈의 의원은 회의장에 앉아서 “됐어요.”라고만 대답했다. 이상섭 의원은 “코로나로 인해 행감 간소화로 진행하자는 의장단 결정 사안이었기 때문에 그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라고 답했다.

 

의행단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상섭 의원
항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보고 있는 홍원상 의원

홍원상 의원은 ‘사퇴하라’는 현수막을 보자 “주민소환제를 하든 말든 마음 대로 하라”며, “지금 뭐하는 것이냐. 이렇게 의회를 찾아와 소란을 피워도 되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의행단은 “의원님, 주머니에서 손 빼고 말씀하십시오.”라며 한때 분위기가 격앙되기도 했다.

 

회의장을 나오고 있는 이금재 의원이 현수막을 보고 있는 모습

점심시간 정회까지 복도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던 의행단은 이금재 의원을 만나자 생방송 중단에 대해 입장을 물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다 같이 얘기를 해야...(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항의 방문한 의행단 최민천 씨는 "불과 두 달 전에도 의회에서 의회 생중계를 가지고 찬반조사를 해서 시민들이 의회를 항의 방문해 그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 정중히 요청했는데, 이번에 또 몇몇 의원들끼리 결정하고 중단까지 해 버렸다.”라며, “이는 시민을 주인이 아닌 피지배자로 보는 권위주의자들의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원들은 시민들이 고용할 생각이 없으니 즉시 사퇴하라."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한 의행단 이미영 씨는 “의원들이 자꾸 생방송을 하지 않으려는 것은 공부를 안한 게 들킬까봐 그러는 것.”이라며, “도대체 회의공개 영상을 하루 미룬 이유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다.

 

의행단 김경순 씨는 “의회생중계는 시민과 의회가 합의한 사항으로 상징성이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어느 의원 하나가 할지말지 결정할 사항도 아니고, 상임위가 회의해서 결정할 내용도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생방송 정책에 대한 변경은 주민과 공청회나 공개토론 등 시민들과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날 의행단 항의 방문에 함께 한 배곧총연합회 류호경 회장과 김재현 배곧축제추진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누가 봐도 절차를 지키지 않는 의회가 잘 못한 일"이라며, “잘못된 일에는 시민 누구나 목소리를 함께 높여 개선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 도중 복도에서 다시 만난 홍원상 의원은 “행감을 서면으로 간소화하니 생방 대신 녹화로 하고 서면질의 한 의원들은 편집을 해서 올리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한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의회사무국에서는 “공개기록물을 편집하는 건 법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해 이번 일은 의원들이 의회사무국에 협의 없이 무리하게 진행한 결과로 보였다.

 

이를 두고 의행단 백재은 씨는 “공개를 해야 할 행정사무감사를 비공개로 진행했어도 문제였고, 녹화 편집을 했어도 문제였다.”라며, “어떤 것을 해도 문제인 걸 의원들이 몰랐다는 것도 문제”라며 의원들의 수준에 대해 한탄해 했다.

 

시민저널-김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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