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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모내기 한창인데 농수로에 생활오수 유입돼 농민들 속타

매화동 인근 호조벌 농업용수로(이하, 농수로)에 악취를 품은 시커먼 폐수가 흘러들어 모내기를 진행하고 있는 농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시청은 원인을 찾느라 고심 중이다. 

논 옆에 위치한 농업용수로에 기름때가 끼어 있는 물이 담겨 있다. ⓒ김용봉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농수로에 악취를 내고 있는 오수가 유입된 모습 ⓒ김용봉

지난 4일, 시흥시호조벌가꾸기시민위원회(이하, 호조벌위원회 이수용 위원장)는 “매화동 일대 호조벌 농수로에 생활하수와 폐수가 유입돼, 친환경 논농사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민들의 서명부와 함께 시청에 민원을 접수했다.

이 민원은 두달 전, 매화동 함 씨가 같은 이유로 시청에 접수를 한 적이 있다. 당시 하수관리과에서 현장에 나와 상황을 파악하고 농수로에 부유물을 수거하는 등 1차 조치를 했지만, 또다시 오폐수가 유입돼 이번에는 주민들이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이다.

매화동459번지 인근에서 논쪽으로 우수관이 설치된 모습(오른쪽 하단 다리 밑 파란 뚜겅) ⓒ김용봉
오수에서 역류하는 폐수가 맨홀로 역류해 왼쪽 농수로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김경순

농민들은 농수로가 오염되는 원인에 대해, 마을에서 농수로로 직접 연결되어 있는 우수관(빗물을 방류하는 관)과 농수로를 따라 묻혀 있는 오수관(생활폐수를 방류하는 관)의 역류를 주범으로 짚었다. 주민들은 실제로 우수관을 통해 마을의 생활폐수가 농수로로 흘러 들어오는 것과 오수관 맨홀 뚜껑에서 폐수가 역류해 농수로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대해 시청 하수관리과에서는 “예전에는 오수와 우수를 하나로 쓰는 단일관이었는데, 몇년 전에 우수관을 새로 깔면서 분류작업을 했다.”라며, “농민들이 지목한 농수로 쪽의 관은 빗물을 내 보내는 우수관”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마을이다 보니 가정에서부터 오수와 우수가 분류가 안돼 우수관이라도 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그런 이유로 우수관 끝단 전에 우수토실(유체 흐름을 바꾸는 장치)을 만들어 차집(관과 관을 연결)을 해 농수로로 흐르지 않도록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수관에서 폐수가 흘러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평상 시에는 우수토실을 통해 생활 오수가 오수관으로 흘러 하수종말처리장으로 향하나, 비가 많이 오거나 생활하수가 많이 발생할 경우 오수가 우수토실을 넘어 월류(물이 넘치는 현상)해 농수로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답했고, 또다른 이유로는 "오수관 수로나 중계펌프의 용량이 부족해 월류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예측했다.

현재 시 관계부서는 “현재까지 도출된 다양한 원인을 진단하면서 펌프장 보수와 관로 내시경 측정 등을 확인하는 단계이고, 민원이 접수된 이상 최대한 대책을 정리해 서류기한 내에 답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저널 - 김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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