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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그 무섭다는 중2가 동네 노래 '짱' 먹었다

"3일 간의 예선 각축전을 마치고 마침내  중2 여학생이 동네 노래 '짱' 등극"

"초대가수 '진봉', 환영인사 없이 노개런티로 불쾌감 드러내, 노래 중 관객 난입... "

 

“송년회...노래방해볼까?” 가볍게 던진 말이 이렇게 커졌다. 두 번의 리허설 배틀, 세 번의 예선전. 각 조에서 우승한 참가자의 본선 결선! 공정성 1도 없는 ‘우리동네 노래 짱먹기’는 오로지 직감으로 즐기면 되는 프로였다. 

 

노-짱 현장 리허설 모습

두 번의 리허설과 총 3번의 예선전을 거친 동네 노래'짱'먹기(이하, 노-짱) 대회가 19일(목) 4팀의 본선 대결로 사이버 축제를 마쳤다. 중간에 참가를 포기한 팀들을 제외한 총 13개 팀의 참가자 중 1조 예선 통과한 왕하은(배곧동. 정왕중2) 양과 2조 예선 우승자 백재은(정왕본동. 마을활동가)씨, 3조 우승자인 이경희(하상동. 꽃꽂이전문가)씨와 23인의 평가단 소환전을 통해 본선에 진출한 김이상궁 팀의 김윤지, 이은서(정왕1동. 군서중3) 양이었다.

 

노-짱 현장 카메라 스텝과 진행자 리허설 모습

이날도 역시 밤 9시가 되자, 경기꿈의학교 시흥거점센터 아시아스쿨 1층 카페에 마련된 임시 스튜디오에서 유튜브를 통해 동네에 영상이 전송됐다. 진행자와 두 명의 카메라 맨, 모니터와 현장 집계, FD까지 나름 조직을 갖춘 ‘보이는 라디오’ 방식이었다. 

 

본선에서는 ‘공정성 1도 없는’ 애초의 취지를 접고 공정을 기하기 위해 제비뽑기로 순서를 정했다. 먼저 뽑은 왕하은 양은 2번, 백재은 씨는 1번, 이경희 씨가 3번, 김이상궁이 4번.

 

1번 본선 참가자- 백재은(정왕본동)

 

1번 본선 참가자 백재은(정왕본동)

 

본선 첫 번째 참가자 백재은 씨. 예선전과 비슷한 장르의 선곡이 불리하지 않겠나, 라는 우려를 단 번에 불식시켜 버린 곡.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차분하고 안정된 목소리로 올드곡을 세상에 소환했다. 백재은 씨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현장은 숨죽이며 노래에 집중했고, 채팅창에는 ‘감미롭다’, ‘소녀같다’ 등의 극찬이 쏟아졌다. 첫 번째 예선 통과자가 노래를 마치자 판정단들의 심사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걱정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2번 본선 참가자- 왕하은(정왕중2)

 

2번 본선 참가자- 왕하은(정왕중2), 엄마와 함께

 

결선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정왕중 스타 왕하은 양이 두 번째로 출전했다. 하은 양은 예선1조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학교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고 한다. 실시간채팅창에서 청량감 있고, 깨끗한 목소리를 가졌다는 평을 받은 하은 양은 본선에서는 송하예의 ‘새사랑’을 들고 나왔다. 노래가 시작되자 ‘공기반 소리반’, ‘차분한 감동을 주는 목소리’, ‘빠져든다. 빠져들어~’라는 칭찬들이 올라왔다. 안종남 평가단은 “정식으로 노래공부를 해도 될 것 같다”는 평을 남겼고 노래를 마치자 진행자도 “미세한 호흡까지도 감성을 자극했다”며, 객관적 입장을 포기했다.

 

3번 본선 참가자- 이경희(하상동)

 

세 번째 참가자 이경희 씨는 주현미의 ‘이태원연가’로 본선의 문을 두드렸다. 간드러지게 꺽이는 창법이 돋보이는 이경희 씨는 자신을 ‘늘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연륜’과 ‘꺾임’이 매력적이었다는 평을 받으며 우승 후보로 순위에 올렸다.

 

 

4번 본선 참가자- 김이상궁 팀(군서중3)

 

판정단 소환전으로 부활했던 김이상궁 팀이 마지막으로 등장해 길구봉구의 ‘이 별’ 노래를 선 보였다. 끝장고음의 자신감을 내 비친 김이상궁! 개그감도 뛰어나고 독특한 음색에서 뻗어가는 고음이 돋보였다. 

 

본선 진출자 4명의 노래가 끝나자 현장에 와 있던 동네 사람들은 “치열하지만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우리동네는 인성도 짱, 노래소리가 담을 넘어 퍼진다”라고 즐거워했다. 

 

진행자가 사회를 보며 믹서와 반주, 이펙트를 조절하고 있는 모습

 

평가단들의 집계가 이어지는 동안 까메오로 초대가수 ‘진봉’이 출연했다. ‘진봉’은 “어떻게 초대가수가 현장에 왔는데 아무도 환호해 주지 않고 서로들 폰만 보고 있느냐”며, “노 개런티로 왔더니 노래가 안된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보릿고개’를 부르자 스텝 중 한 사람은 그의 뒤에서 춤을 추다 영상에 잡히기도 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가수 '진봉' 공연에 난입한 관객-유튜브 방송 화면 갈무리

이날 평가단들은 솔로몬의 지혜가 담긴 평가표를 제출했다. 우승자 1명 외엔 모두 2등의 동수를 주었다. 갑작스러운 결과에 관계자는 “예산 부족”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019버전 노-짱대회 ‘짱’자리는 두 번째로 출전했던 왕하은 양이 차지했다. 1등 우승자에게는 상금 15만 원과 소정의 선물이 전달되었다. 2등은 모두 10만 원과 기념액자가 지급되었다.

 

현장에서 평가단 집계를 하고 있는 스텝 박수빈

2등 시상은 시흥미디어(SMD) 운영위원회 김금희 위원이 시상을 했고. 1등은 배현수 위원장이 상금과 기념액자를 전했다.

 

노-짱대회를 기획하고, 진행, 엔지니어, PD까지 1인 다역을 한 시흥미디어 김용봉 대표는 “이미 시대가 소셜미디어 사이버 시대로 진입했는데 애써 오프 행사에 목을 메는 현상들이 보인다”며, “디지털 세계가 가상 세계가 아닌 실제 사람 세상이라는 것, 이 안에서도 축제가 가능하다는 걸 모델로 제시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하며 “조그만 행사지만 이 행사 치르느라 함께 손발이 되어준 운영위원분들과 스텝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9 송년특집 동네 노래'짱'먹기 본선 진출자와 스텝, 후원자들과 함께

 

‘우리동네 노래 짱먹기’대회에 출연했던 모든 예선 참가자들에게는 커피쿠폰과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또한 평가단 모두에게도 작은 성의로 커피쿠폰을 전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다음은 본선 유튜브 영상이다.

 

 

2019 송년특집 동네노래'짱'먹기

● 진행, 프로듀서: 김용봉

카메라-1 윤혜숙, 카메라-2 허정임

● 현장 평가 집계: 박수빈

장소협찬: 경기꿈의학교 시흥거점센터 아시아스쿨

마이크삼각대 협찬: ‘아프리카’ 카페

● 기획, 주관: 시흥미디어 운영위원회

● 후원: 삼성꿈장학재단

 

글, 사진. 시민저널 - 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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