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노래짱먹기’ 대회 2차 예선이 17일(화) 밤 9시에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On line) 점등되었습니다. 2차 예선은 죽음의 조라 불릴 만큼 쟁쟁한 실력자들이 몰린 조였는데요.
첫 번째 참가자는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다는 배곧 주민 김선숙 씨. 장윤정의 초혼을 부르다 노래 끝부분에 울음을 터트려 보는 이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마무리를 제대로 못해 시청하는 분들의 마음을 아쉽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번째 참가자는 정왕1동 주민 오경숙 씨. 나훈아의 사내라는 곡을 들고 출전했습니다. 이곡을 선택한 이유는 버스킹 공연에서 처음 들었는데 ‘벌거벗은 몸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라는 가사에 반해서 좋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처음 듣는 이들에게도 음과 노랫말이 귀에 쏙쏙 들어왔고, 저절로 몸이 리듬을 타도록 발을 구르게 만드는 곡이었습니다. 성량 또한 뛰어난 실력자였는데요. 유튜브 채팅창에서는 "여성분이 그 맛을 내기 힘든데 참 잘하신다"라는 칭찬글도 올라왔습니다.
세 번째 참가자는 현재 시흥시립합창단 단원이며 시흥시 문화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공연기획 바리오아츠 최재민(월곶) 대표였는데요. 이름을 알리고자 더 네임이란 곡을 들고 노-짱 대회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성악가 출신답게 무한한 음역대의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을 압도했고, 여심을 녹이는 음성으로 현장 스텝들의 넋을 빼앗아 갔습니다. 현재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최재민 씨는 출전 자체가 반칙이 아니냐는 평가단과 시청자들의 평이 잇달았습니다.
네 번째 참가자는 웃음이 절로 나고 풋풋함이 묻어나는 군서중학교 3학년 김윤지, 이은서 양.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라는 곡을 불렀는데요. 멋진 랩을 선보인 김윤지 양은 언어 계열을 공부하는 게 앞으로의 계획이라며 이 시국에 일본어를 독학한다는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여 보는 이들에게 엄마 미소를 짓게 하였습니다. 친구인 이은서 양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도 하네요. 노래가 끝나고 김윤지 양은 목소리나 발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중학생이라고 하기엔 놀라운 가창력으로 에너지를 발산한 두 친구들은 노래와 랩도 훌륭히 소화해 평가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가한 아시아 스쿨 백재은 센터장. 정왕본동이 유흥업소가 많아 반경 500미터 내에 청소년학교나 시설 인가가 날 수 없는 청소년보호법 때문에 현재 아시아스쿨 장소가 청소년학교 인가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아쉬워했습니다. 백재은 님은 빗물이라는 곡을 차분히 불렀는데요. 대회 참가를 위해 이 노래를 500번은 듣고 30번을 연습했다고 합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효과일까요? 놀랍게도 이날 예선통과를 한 사람은 500번 듣고 서른 번 연습한 바로 백재은 씨였습니다. 1등을 하면 어쩌나 농담 삼아 걱정을 했는데 정말 1등을 해버렸다고...
디지털 공간을 통해 전송되고 있는 동네 노래’짱’먹기, 일명 ‘노-짱’이 지역 주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모아 나누고 즐거움을 실어 나르는 걸 보면서 역설적이게도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과연 3차 예선과 본선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이곳을 통해 함께 한 시간은 또 어떻게 지역에 자리할까요.
다음은 2차 예선 유튜브 영상입니다.
시민저널-박수빈
2019/12/17 - [주요 이슈] - 노·짱 1차 예선, 정왕중 2학년 왕하은 양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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