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30분, 지역신문을 가지러 본동 주민센터로 향했다. 입구에 도착해 홍보물 비치대를 살펴보니 깨끗하다. '신문은 주민센터 안에 비치하나?' 업무가 종료된 주민센터 안으로 들어 갔다. 아직 퇴근 못한 직원들이 보인다. 머뭇거리다가 묻는다. "혹시 지역 신문 비치해 놓는 곳이 어디일까요?", "잘 모르겠는데요?"
주민센터 안과 밖을 아무리 살펴도 신문을 놓는 곳도, 비치된 신문도 보이지 않는다. 아, 복지관! 복지관으로 향했다. 굳게 닫혀 있는 현관문을 보고 다시 정왕보건지소로 향했다. 불빛이다. 급히 주차를 하고 차 문도 잠그지 않은 채 현관으로 향했다. 통화중인 직원이 보인다. 잠긴 문을 살짝 흔들었다. 소리에 잠시 고개를 들어 나를 보고는 이내 모른 척 고개를 돌린다. 잠시 기다렸다가 조용히 한번 더 문을 흔들면서 시선이 마주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오 분쯤 지나서 통화가 끝났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 준다.
정왕보건지소 @백재은
"아, 예 제가 과제를 해야 해서 지역신문 몇 장 가져 가겠습니다" 불편한 심기를 눈빛으로 온통 쏘아 보내는 그 이에게 변명하듯 이야기를 하면서 신문 몇 장을 들고, 신문거치대 인증샷을 마치고 빠르게 나왔다. 정왕보건지소에서 건진 신문은 시흥저널, 시흥자치신문, 뉴스라인이다. 나온 김에 1동 주민센터로 향한다. '앗! 지역신문이다.' 지역신문을 보면서 이렇게 반가울 때가. 이런 느낌 처음이야. 웃음이 난다. 이제 정왕 3동 주민센터로 간다. 본동이랑 비슷한 상황이다. 지역기관들의 다양한 홍보물이 가득하다.
정왕2동주민센터 @백재은
보건소에서 건진 시흥저널, 시흥자치신문, 뉴스라인과 정왕1동 주민센터에서 얻은 시흥시민신문, 시흥신문, 시흥자치신문, 뉴스라인, 주간시흥, 마을신문까지 7개다. 집에 가서 읽어봐야지. 큰숲에 도착했다. 진행 중이던 보고서를 마저 작성한다. 오늘은 교장선생님과 새벽 3시까지만 하고 퇴근하기로 했다. 맞춰 놓은 알람을 끄면서 퇴근을 준비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내일 아침 운동 때문에 오늘도 센터에서 자야겠다.
신문을 좌-악 펼치고 먼저 인증 샷! 눈만 껌뻑껌뻑. 기사 제목도, 내용도 들어오지 않는다. ‘은계지구’ 이건 또 뭐야?‘ 멍하게 앉아서 졸다가 거실에서 자던 어떤 분 눈치도 보이고, 부스럭 인기척에 안방에서 자는 또 다른 어떤 분도 깰까봐 불을 끄고 4층으로 올라가 눕는다. 오늘은 진짜 여기까지야. 갑자기 또 비도 안 오는 데 웃음이 난다. ‘나 뭐하니? 크크’
신문을 돌려본 적은 있어도 이토록 애타게 신문을 찾으러 다닌 경험은 처음이다. 오늘 신문 때문에 정왕본동주민센터, 정왕보건지소, 정왕 1동 주민센터, 정왕 3동 주민센터를 들렀다. 본동과 3동은 신문을 놓을 만한 마땅한 곳이 없다. 정왕1동 주민센터는 6개의 지역신문이 있었다. 이것도 주민센터의 의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다양한 정보를 담은 홍보물, 지역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신문들을 주민들이 쉽게 보고 읽을 수 있도록 비치해 놓는 것도 주민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 주 본동에서 신문을 만날 수 있을까?
2016. 9. 7 새벽, 지역신문 앞에서 암담함을 숨기지 못하며
지난 5일 SMD 운영위원회에서 김용봉 센터장은 위원들에게 미디어 비평 활동을 제안했다. 운영위원들은 지역언론에 대한 비평의 필요성을 공감했고, SMD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디어 스캐닝'에 참여하기로 했다.
미디어 비평은 미디어가 다루고 있는 해당분야에 대해 전문지식과 훈련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에 대한 기초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김용봉 센터장은 위원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미디어에 대한 학습과 기사 자료검토 및 사실 확인 등을 해야 한다점은 현재로서는 일정 수준에 이르거나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미디어에 대한 인식변화와 기초지식은 지난 7월에 진행했던 미디어세미나(관련내용보러가기)와 같은 활동을 늘려가며 학습하기로 했다. 활동은 차선으로 위원들이 매주 월요일 발행되는 지역신문을 독자의 시각으로 의견을 개진하여 수요일까지 취합, 편집과정에서 취사, 선택, 교정, 배치 등을 통해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 "일상이 저널리즘이다"
글: 백재은, 편집:SMD 메일:tuntunhane@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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