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저녁 생금집 앞 마당, 은행나무 아래에서는 시흥마을 '맞손축제' 마무리 시간으로 '한나이야기'라는 작은 공연이 마련되었는데요.
실상 공연이라지만 고출력 사운드와 화려한 조명이 있는 무대는 없었습니다. 단지 생금집 앞마당이 무대였고 조명은 은행나무에 매달린 조그마한 악세서리 조명 3개를 합쳐 모두 6개 뿐이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달빛이었습니다. 엠프 하나에 연결된 마이크와 스피커 두 개가 무대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한나양은 관객들과 같은 눈 높이로 은행나무 아래 의자 하나에 기타를 안고 걸터 앉았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있었던 일, 평소 갖고 있던 생각, 느꼈던 경험들을 관객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무대 조명이나 사운드 없이 그저 목소리와 기타 하나로만 덤덤히 전하는 한나양의 어쿠스틱 사운드는 가을 저녁 풀벌레 소리도 음악으로 느껴질 만큼 낭만적인 밤으로 만들어 주더군요.
조금 아쉬웠던 것은 생금집에 은은하게 조명이 더해졌다면, 무대가 은행나무에서 생금집 앞마당까지 확장되는 효과가 있었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주민이나 학생들도 한두 명 참여하는 시간이 있었다면 공연은 좀더 알차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손축제 작은 공연은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캔버스에 담고 싶은 예쁜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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