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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는 기숙사였나

 

"시장여건에 따라 유동적, 캠퍼스 운영개시 시기 역시 확정하기 어렵다." 


“우와~ 이 넓은 땅을 어디에 쓸 건가?” 풀이 무성하게 자란 군자 매립지를 지나오며 타 지역에 살고 있는 후배가 묻는다. “서울대가 짓는 병원단지가 들어온단다.”라고 대답했다.

 

2007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정치인들의 공약에 ‘서울대시흥국제캠퍼스’ 추진이 빠지질 않았고 그 공약은 시민들의 표로 이어져 그들은 이제 지방행정권력과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드디어 2012년 7월 19일. 서울대에서 ‘시흥국제캠퍼스 조성사업’에 대해 대외적으로 처음 공식화를 했다. 시청에서는 밥이 다 되었다고 밥상 차리고 시민들은 삼삼오오 밥상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가 들어온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한쪽에서는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유치 서명운동이 한창이니 그나마 긴가민가 실눈 뜨고 있던 시민들도 인정을 해 나가야 할 판이다.

 

7월 19일자 서울대에서 제공한 공식 자료를 보니 “마스터플랜으로 제시된 안에 따르면, 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생 기숙시설, 600여 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교직원 아파트, 500병상 이상의 병원 및 치과병원으로 구성되는 메디컬센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라고 시흥국제캠퍼스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무엇이 시흥국제캠퍼스라는 것인가, 학부나 교육기관도 없는 단지 학생들이 먹고 자는 숙박시설과 교직원들이 거주할 수 있는 또 다른 숙박시설, 그리고 병원들... 서두에 후배의 질문에 대한 답이 서울대가 제시한 계획과 무엇이 다를까.

 

혹여나 자료에 담겨있는 “또한 부속학교, 컨벤션센터, 문화 및 스포츠클러스터 등 지역과 함께 상생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구상되었습니다.”라는 명시 한 줄로 서울대시흥국제캠퍼스 명품교육신도시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가.

 

막상 서울대가 제시한 공식적인 자료를 열어 보니 그동안 시가 제시하고 배포한 보도 자료들이 너무 어이가 없다.

 

서울대는 자료에 이렇게 말한다. “서울대는 캠퍼스 구축을 위한 재정적, 제도적 여건이 갖추어질 때, 이를 운영하고,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정당한 유무형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현재 상호 협상은 조건부이며 그 조건이 지금 충족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 조건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정당한 유무형이 정당하지 않은 사유로 취소될 수 있다는 말이다.

 

본사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서울대가 제시한 시흥국제캠퍼스 오픈 계획에 대해서는 “도시개발법상 지역특성화 사업으로서 민간개발자와 함께 진행해나가는 사업이다. 사업진행경과는 시장여건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따라서 캠퍼스 운영개시 시기 역시 확정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있었다. 이미 기존 언론에 보도된 3-5년은 “기존의 예를 따를 경우 예상할 수 있는 시기”라는 가정화된 계획이었다.

 

또한, “관악 캠퍼스에 있는 특정 학문단위를 강제로 이전 배치하는 식의 계획은 전혀 구상하고 있지 않다.”며 교육연구의 뒷받침이 되는 보완시설인 기숙사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숙사형 대학(Residential College)은 시흥국제캠퍼스와 별개의 사안이라고 관계가 없음을 밝혔다.

 

서울대는 “시흥국제캠퍼스 사업을 통해 교육용지와 최소한의 핵심시설을 구비하기 위한 투자비를 확보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 사업이 시흥시가 꿈꾸고 있는 명품교육신도시가 아니라 서울대가 돈을 벌기 위한 사업임을 서울대는 실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문구는 알권리를 충족해야 할 시민들에게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구축과 관련해서는 공모절차가 남아 있으므로 추이를 지켜보며 관계 의사 결정체에 보고하고 심의하면서 확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듯 지금 현재는 무엇이 확정적이라 볼 수 없고, 또한 무엇이 명품교육신도시의 밑그림인지 전혀 윤곽도 없는 상태이다.

 

명품교육신도시라는 이름만으로 도시가 형성되고 서울대가 참여한다고 해서 지역이 서울대의 명성을 이어가는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시흥시 정왕동과 월곶은 모텔이 많아서 숙박시설촌으로도 알려질 판인데 군자신도시 마저 서울대 관계자외 출입금지인 숙박시설과 서민들이 가지도 못할 고급 병원들로 채워진다면 군자신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희망은 누가 보상을 하고 책임을 진단 말인가.
 

작성: 2012. 0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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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알권리 충족과 정보공유를 위해 개방된 글입니다. Copyleft@ 시흥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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