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크로시민저널

정왕타임즈 비평

신문 비평을 싣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저희들이 만든 신문을 평가받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한소리 할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신문이든 방송이든 자기비평을 갖추어야 한다. 


옴부즈맨이라는 표현으로 알려진 감시 비평 제도는 독자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이기도 하면서 언론 스스로 넘어지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로 자리 잡았다. 우리도 넘어지지 않을 안전장치를 이제 달았으니 느낌이 크다. 


한편으로는 정왕타임즈 이전에도 지역신문 일을 하면서 지면을 비평해 줄 사람을 열심히 찾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지역신문이 못나서 사람을 찾지 못하기도 했으리라 생각도 했고, 한편으로는 신문을 비평하는 일이 쉬운 일도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정왕타임즈가 신문을 일곱 번 만들고서 이렇게 독자들의 비평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고 뜻 깊다. 비평에 참여해 준 김미해 김영길 박현구 세 분께 감사드린다. 

- 발행인 주영경, 편집장 김용봉 



○ 1면에 크게 쓴 사진은 내용도 괜찮지만 사진 속 구도가 좋다. 신문 첫 면의 이미지를 살렸다. 1면 사진은 신문 전체의 인상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잘 찍은 사진을 실어야 한다. 


○ 시청이 LH에 이자 등의 비용 7백 50억 가량을 현금으로 갚기로 했다는 기사는 아쉽다. 시청이 LH보다 힘이 없어서 물지 않아도 될 비용을 주겠다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LH가 처음에는 함께 군자신도시를 개발하기로 했다가 중간에 발을 뺀 것인데 이자까지 물게 된 근거를 살펴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했다. 최초 계약서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도 살펴야 하고 일반적인 법규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기사에 나와야 했다. 그런 점에서 취재가 부족한 기사였다. 그리고 군자신도시 관련 기사는 금액이 많이 등장한다. 서울대 사업에 대한 기사도 비용이 여러 가지 개념으로 등장한다. 비용에 관한 부분들을 기사 문장으로만 표현하지 말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표나 그래픽으로 일목요연하게 표시해 주면 좋겠다. 


○ 백청수 전 시장 집중인터뷰에 이어서 이번 호에는 최홍건 전 산기대 총장이 비중 있게 등장했다. 이 인물들은 현재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으로 시장 후보들이 계속 등장할 것인가? (답변) 이 경우는 등장인물이 누구냐는 것보다 그 인물들이 얘기하는 내용에 관심을 가졌다. 


백청수 전 시장은 2009년 시장선거에서 개소식까지 마치고 하루 밤 사이 후보를 사퇴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의아해 했지만 지역언론에 내막이 나온 적이 없었다. 그 사건의 자초지종에 대하여 이제야 본인이 털어놓았다. 백 전 시장 역시 사건 전모에 대해 최근에 와서 파악한 듯 보인다. 그 내용을 정왕타임즈가 독점 인터뷰를 통해 보도하게 되었다. 


최홍건 전 산기대 총장에 대한 기사는 4년 전, 최 전 총장이 시장후보로 나왔을 당시 공약이나 주장들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무려 6년 동안 정치적 구호로만 존재해 온 민주당 주도의 서울대 사업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되짚어 보고 싶어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정왕타임즈는 시흥시의 현안 문제들 중에 서울대 사업이 안고 있는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걱정해 왔다. 서울대의 무슨 기능이 온다는 것인지 지금까지 정해진 것 없이 ‘꿈’처럼 존재하는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과정에서 최 전 총장의 견해를 싣게 되었다. 그 ‘꿈’이 헛된 꿈이라면 그 사업은 앞으로 시흥시의 악몽이 될 것이므로 정왕타임즈는 창간호부터 지속적으로 서울대 문제를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 3면 육아문제에 대한 특강기사는 지역 신문이 실어야 할 기사로는 아쉬운 점이 있다. 육아법에 대한 이론적 내용은 TV 교양프로나 여러 매체에 차고 넘친다. 지역 신문으로 육아문제를 다룬다면 동네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 실무자들의 경험이나 사례들을 통해 우리 지역 나름의 육아 문제들을 다루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 3면 햇토미 광고에 대한 기사 중에 ‘소구력’이란 표현이 나온다. 어려운 표현이다. 쉽고 바른 우리말을 쓰겠다는 한 ‘정왕타임즈의 약속’이 떠올랐다. 그러나 신문의 기사들이 몽땅 쉬운 표현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사 중에 전문 용어를 독자들에게 알림으로써 시민들의 어휘 확장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 이번 신문 기사들 중에 관청에서 받은 보도자료를 그대로 실은 기사는 오카리나 강습생 모집한다는 것과 아기에게 주민증 만들어준다는 기사 두 개 뿐이다. 그 외에는 모두 직접 만든 기사들이다. 이렇게 신문을 만들려면 힘이 많이 들겠지만 자부심을 갖고 계속 노력해주기 바란다. 


○ 정왕동에 사는 인도인들에 대한 얘기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를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들을 피부색에 따라 다르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곳에 일하러 오는 외국인들을 자세히 보면 학력도 높고 국제적 교양을 제대로 갖춘 사람들이 많다. 기사에 나온 것처럼 외국인 입장에서 정왕동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하고 자기 나라에 대한 소개도 하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기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정왕동이 외국인이 많이 살아서 안 좋은 도시가 아니라 긍정적 의미의 ‘월드촌’이 될 것이다. 

- 정리 편집실




제보: srd20@daum.net, 트위터, 페이스북, 카톡: Rdo20 

본 기사는 알권리 충족과 정보공유를 위해 개방된 글입니다. 

Copyleft@ 인터넷 시흥라디오 지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