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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메시지 없는 기관 보도자료는 언론사 홈페이지 유휴공간 활용용

기사의 첫 문장 중 “000(기관명)...000라고 밝혔다의 기사 형태는 대개 보도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언론사들은 보도자료를 매체에 그대로 올리는 관행을 여전히 이어오고 있다. 이 관행은 소위 '정석'이 아니다.


보도자료를 받고 언론사는 그 정보가 독자들에게 필요한 기사가 될 수 있다는 판단(뉴스가치)을 해야 한다. 뉴스가치가 있다고 결정되면 보강 취재를 해서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언론사들은 보도자료를 그대로 올리는 게으른 관행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

 

지난 27일 시흥시 의회는 시흥시의회, 여성의제 발굴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며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송고했다. 토론회에 대한 기사는 언론사의 입맛대로 제목만 손대서 그대로 올리거나 요약되었다.

 

독자들 입장에선 여성의제 발굴이란 정책토론회가 열렸다는 것이 정보가 아니다. 토론회에서 어떤 정책 내용이 오갔으며, 그것이 정책으로 반영돼 시민 자신들에게 어떠한 변화가 생길 수 있는지가 정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는 누가 어떤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로 매듭을 지었다



의회 보도자료를 통해 보내 온 사진 안에는 토론회를 주관한 이복희 의원의 발언하는 모습, 듣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 그리고 단체사진 뿐 참석자들의 발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보도자료와 사진으로만 보면 마치 '이복희 의원이 토론회를 개최하셨다'를 알리는 홍보용 자료에 가깝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기사는 종이신문에는 지면낭비지만,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유휴공간 활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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