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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유아인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영화 '베테랑'

영화 베테랑은 그동안 꽃미남 배우로 인식되었던 유아인에겐 연기파 배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물론 '베테랑' 안에서의 그의 연기는 유승완 감독의 미장센이 큰 역할을 했다.


편집이 뛰어난 감독은 연기가 부족한 배우도 훌륭한 연기자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영화가 아저씨아저씨에서 원빈이 많은 대사를 소화하고 다양한 연기로 신들을 채워갔다면, 아마 이후 원빈의 연기는 개그 소재로 더 많이 이용되었을 것이다감독은 그의 대사를 빼고 무술연기를 카메라 편집으로 완성했다덕분에 그 영화는 인기를 얻었다

그에 반해 ‘베테랑에서 유아인은 많은 대사와 신(scene)들의 중심에서 시종일관 그의 연기를 나열했고 검증받았다. 관객의 시선은 유아인을 통해 끌려다녔다그의 연기 유리막이 대중들로부터 걷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킹스맨'의 콜린퍼스 만큼 슈트가 잘 어울렸던 유아인은 배역이나 연기도 슈트만큼 잘 입었다그렇다고 그가 일상이 연기이고, 연기가 생활인 송강호유승범임창정 등과 버금가는 생활연기파라고 볼 수는 없다그의 연기는 아직 젖살이 남아있다. 다만, 스토리 구조가 매우 단순하고 뻔한 영화를 관객들로 하여금 이 정도로 몰입하게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분명 유아인의 굵어진 연기를 부인할 수 없다.

감독 유승완은 권선징악사필귀정정의 등의 이념들을 주 메뉴로 쓰지 않았다. 오로지 액션 하나만 상에 올렸다한국영화의 가장 아킬레스건인 뒷심을 과감히 포기했다. 관객들의 예상보다 조금 일찍 엔딩을 올리며 강렬한 액션 신을 여운으로 선택했다그런 점에서 유승완 감독도 많이 약아졌다영화 '베테랑'은 이틀 전 보았던 미션임파서블에게 판전승을 거뒀다.


글. 김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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