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일을 어설프게 처리할 때 우리는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라고 말한다. 핀잔이고, 비아냥이다.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하는 말이다.
'아마추어(amateur)'는 라틴어 amare "사랑하다"에서 출발해, 프랑스어 amateur "사랑하는 사람, 연인"으로 이어진 단어다. 원래 의미는 '애호가', 업(業)이 아니라 좋아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즉, 아마추어란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사람" 이다. 돈이나 보상을 바라서가 아니라, 그냥 그게 좋아서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사람. 그게 단어 본래의 뜻이다.
18세기 말 유럽에서 아마추어란, 학문이나 스포츠를 직업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당시 아마추어 학자들이 학계를 지배했고, 근현대 천문학·물리학·화학·수학의 발전은 아마추어 학자들이 공헌한 바가 컸다. 다윈도, 패러데이도, '아마추어'였다.

이 단어의 진짜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한 인물이 있다. 미국의 역사가 대니얼 부어스틴(Daniel J. Boorstin, 1914–2004)이다. 그는 퓰리처상을 비롯해 밴크로프트상, 파크먼상까지 수상한 역사가이자, 미국 의회도서관장을 12년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아마추어"라고 불렀으며, 자신이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역사가가 아님을 종종 강조했다.
그것은 겸손이 아니었다. 부어스틴은 역사 속 "아마추어"의 성취에 깊은 애정을 가졌으며, 이론과 추상보다 경험과 일상의 실제에서 가치를 찾았다. 그것이 바로 그가 평생 대중을 위해 글을 쓴 이유였다.
20세기 초 대중매체가 생겨나면서 프로 스포츠가 활성화되었고, 자본주의와 결합하면서 프로 스포츠인이 막대한 수입을 얻게 되었다. 이에 따라 아마추어는 프로에 비하여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숙한 사람'으로 뒤바뀐 건, 불과 100여 년 전의 일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역사가도 평생 아마추어를 자처했다. 프로는 돈을 받고 하고, 아마추어는 사랑하기 때문에 돈을 내면서도 한다.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진정 아마추어 활동은 무엇일까.
시민저널. 김용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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