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생의 주기가 이루어지는데, 그 주기엔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생산이라는 과정이 있는 반면, 수명이 다한 물건이 폐기가 되어야 하는 필요 과정도 하나의 충분조건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린 생산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폐기가 되는 과정, 쓰레기가 어떻게 재활용되어야 하는 가에는 생산에 관한 관심보다는 훨씬 덜합니다.
그레그 시갈의 '쓰레기와 7일 간의 동거' 사진 중의 한 작품
지난 7월에 미국의 사진작가 그레그 시갈(Gregg Segal)이 ‘쓰레기와 7일 간의 동거(7Days of Garbage)’라는 사진을 시리즈로 낸 적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잠재적 쓰레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이 사진을 보는 동안에도 우리는 거리감 있는 불편함정도로 느끼지 현재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긴박함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역 한 곳에서 묵묵히 이 고민과 대안을 놓고 시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흥시 정왕동의 정일품과 평생교육실천협의회가 주관하는 천지인 마을만들기(이하 천지인) 사업팀입니다.
천지인은 지난 27일 오후 1시, 정왕1동 주민센터 종합문화홀에서 안산시, 화성시, 강원도, 제주시 등 각 지역에서 온 활동가 및 기업, 전문가, 공무원, 시민 등 약 100여 명과 함께 ‘우리 마을 생활 쓰레기 이야기’라는 주제로 장장 3시간 동안 포럼을 열었는데요.
평생학습실천협의회 이규선 회장과 정일품의 김재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왕1동 쓰레기 문제와 방안에 대해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을 화두로 던지고 쓰레기를 모을 수 있는 장소와 여건, 비용 등을 마련하는 것, 이후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과정과 재활용사업에 대한 지역공동체 협동조합 및 사회적 기업 육성에 관한 제시를 하였습니다.
화성시 환경자원과 유동근 팀장은 CCTV를 영상감시장치(블랙박스 형)으로 교체한 사례와 청소차량 GPS 수거정보시스템에 대해 사례를 발표하였고, 안산시 원곡동의 이현미 마을리더는 ‘종량제 봉투가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주제로 실천사례를 발표하며 “마을의 동장님이 매일 오전 5시부터 첫 번째로 당번을 하신다. 이 효과가 우리 동네는 큰 거 같다. 관은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이끌어 주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자원순환사회연대 김태희 팀장은 “포럼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쓰레기 처리 문제는 항상 어려운 일이다”며 “이 자리에서 제시된 쓰레기 처리 공정이나 적정한 관리 비용 산출, 청소 노동자들의 업무 과중에 대한 보상 등 시스템들이 좀더 정밀하게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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