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불도 환하게 못 켜고 숨죽이며 지켜 보고 있어요"
장곡동 동양아파트 20층에 사는 최순석 통장 집에 올해 다시 황조롱이가 찾아왔다.베란다 앞에 놓인 화분에 알을 놓고 어미가 품고 있다.
알을 품은 황조롱이가 매우 예민하다는 말을 들은 최 씨는 베란다 문도 열지 못했다. 그 쪽으로는 밤에 불도 켜지 않고 티브이 소리도 줄이면서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최 씨 가족들은 작년에 이어 다시 찾아 온 황조롱이가 반갑고 고맙다. 작년에 안타까운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베란다 화분걸이에 길쭉한 화분을 걸었는데 뜻밖에 황조롱이가 와서 알을 놓았다. 그런데 작년 이맘때 비가 잦았다. 게다가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 화분에 떨어지니 물살이 세었다. 알 위로 세찬 물이 떨어지니 어미가 알을 품을 수 없었다.
알만 덩그러니 며칠 그렇게 놓였나 싶더니 어느 새 화분이 깨끗했다. 어미가 와서 알을 치운 것 같았다.
그런 일이 있어서 올해는 오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혹시 몰라서 화분 위에 우산을 받쳐놓고 기다렸다. 위에서 물이 쏟아져도 알을 편하게 품도록 준비를 한 것이다.
기다리던 황조롱이가 올해도 찾아왔다. 지금 알 5개를 품고 있다. 조심하느라 베란다 문도 열지 못한다. 우산이 가려서 사진도 못 찍는다. 새끼가 나오면 예민하다고 하니 그때 가서 사진도 찍고 이웃에 자랑도 할 생각이다. 새 모양을 인터넷에 찾아보고서 황조롱이인줄 알았다고 한다.
<2보>
불도 환하게 못 켜고 숨죽인 한 달, 드디어…
알 5개를 놓고 품은 지 한 달. 5월 5일, 이웃들에게 카톡으로 알렸다. ‘우리 황조롱이 다섯 마리 다 태어났어요’ [수정. 2014. 05. 5]
☞ 황초롱이
황조롱이는 매류에 속하는데, 수컷은 밤색 등면에 갈색 반점이 있으며 황갈색의 아랫면에는 큰 흑색 반점이 흩어져 있다. 머리는 회색, 꽁지는 회색에 넓은 흑색 띠가 있고 끝은 백색이다. 암컷의 등면은 짙은 회갈색에 암갈색의 세로얼룩무늬가 있다. 꽁지에는 갈색에 암색띠가 있다.
4월 하순에서 7월 초순에 걸쳐 4∼6개의 알을 낳는다. 포란기간 27∼29일이며 27∼30일이 지나면 독립시킨다. 설치류(들쥐)·두더지·작은 새·곤충류·파충류 등을 먹는다. 도시의 건물에서도 번식하는 텃새이다.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되어 보호된다. 세계 전역(툰드라 지역 제외)에 분포하는데 겨울에는 북부의 집단은 적도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남부의 집단은 정주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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