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단순히 무지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모든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생각은 신화다”
월터 리프만(Walter Lippman)이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에 시민들이 듣기에 매우 거슬리는 주장을 했다. 그는 "대부분의 시민은 결정에 참여할 가능성도 없고, 할 능력도 없는 방관자(Outsider)로 남아 있게 된다"며 시민들을 허깨비 공중(The Phantom Public)에 비유했다.
시흥시민들은 현재 서울대사업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진 사람, 혹은 전문인, 그저 관심만 있는 사람, 또는 무관심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시 행정부는 이러한 시민들에게 정보 제공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조성해야 한다. 그래서 시민 대다수가 서울대 사업에 관심을 갖고 합리적인 의견을 도출하도록 공중연동을 유도해야 한다. 그런데 시는 이번 행사 한 번으로 시민들의 의사를 묻겠다고 한다.
이 행사를 주관한 사회갈등연구소 박태순 소장은 비록 남아 있는 시민은 50여 명이었지만, 이날 정리된 시민의 의견으로도 40만 시흥시민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분한 시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시기가 짧은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며 절차가 급하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시인했다.
왜 당초 계획했던 권역별 토론회를 하지 않았을까. 박 소장은 짧은 시기에 맞춰 시민들을 모아 토론회를 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시기를 좀 더 늦춰서 토론회를 더 진행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시기는 시와 타협했다”고 말했다.
타협했다는 말은 두 의견이 상충되었을 때 적용되는 말이다. 어느 한 쪽은 빨리, 다른 쪽은 좀 더 시간을 갖기를 원했을 것이다. 시는 어느 쪽이었을까. 박 소장은 지금보다 시기를 더 빨리 요구한 쪽은 시 행정부였다고 대답했다.
21일 진행된 시민토론회에서 모아진 의견은 오는 26일 시의회에 ‘서울대 사업에 대한 시흥시민의 의견’으로 제출될 예정이다. 의회 승인이 되면 대단위 시흥시 서울대 건설사업은 시작될 것이다. 시는 왜 허깨비 공론장에 그렇게 집착하고 일을 급히 추진하려고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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