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크로시민저널

시민협의회 양요환 의장, ‘선거 때문에 서둘면 안 돼’ 일침

시민협의회 주최 서울대 관련 토론회 21일 열려


시민협의회 주최로 열린 시민토론회가 시작된 지 3시간이 되어가던 밤 9시, 주제토론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토론자들이 각자 정리발언을 했다. 토론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나고 마지막으로 양요환 시민협의회 의장의 발언이 시작되었다. 


“곧 선거가 있는데 서두르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을 자극하게 된다. 시장이 자제해야 한다. 의견이 다른 시의원들을 포용하면서 서울대 등과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김윤식 시장 진영에 대한 주문으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서울대 사업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 것을 연거푸 요청하면서 시흥시 내부에 존재하는 다른 의견을 힘으로 누르기보다 서울대와 협상을 유리하게 하는데 오히려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사진설명] 현재 서울대 사업과 관련한 공방전의 본질은 다가오는 지방선거 홍보물에 ‘서울대 유치확정’이라고 쓰고 싶은 세력이, 무리한 속도로 일을 진행하는데 대한 반발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논란 중인 시흥시와 한라건설 사이의 사업협약이 시의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서울대 유치’라는 제목의 국회의원 의정보고서가 집집마다 뿌려진 데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대 사업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겠다는 민주당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최근 들어 서울대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둘러 왔다. 서울대 사업을 차기 시장에게 넘기라는 주장에 가장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불순한 의도’,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등의 언사를 사용하며 비난 했다.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약으로 등장한 이래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던 서울대 사업은 작년에 시흥시와 서울대 모두 내부에서 터져 나온 비판에 직면했다. 내부 구성원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추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따라서 올해 들어 양쪽 모두 시민과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아직 수렴 작업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시흥시청은 협의 초안 공개부터 의회 동의 절차까지 한 달 내에 끝내려고 서두르고 있다. 시민협의회 구성,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 의회에 의안 상정까지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 중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시청의 이충목 미래사업단장은 ‘서울대라는 최고 지성 집단이 약속을 어길 리가 있나’, ‘서울대가 약속을 어기더라도 MOU를 내세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등의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의 이런 임기응변은 ‘서울대는 지성집단이기 이전에 독립된 경제 주체인 법인이며, MOU는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데 얼마나 급하면 저런 표현까지 하느냐’는 방청석의 반응을 불러왔다. 시청 관련부서가 이처럼 서울대 사업에 대한 가시적 성과에 매달리는데 대해 시민협의회 양요환 의장이 선거를 앞두고 서두르지 말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양요환 의장은 30년 가까이 시흥시의 상징적 지성인이었다. 눈이 많이 오면 고개 너머 부천에서 버스가 오지 않았다. 그 시기이던 1986년 ‘신천리’에 신천연합병원을 세웠고 2007년에는 새오름포럼을 설립해서 시흥시의 정체성과 미래의 방향을 세우는 일에 앞장섰다. 그런 양 의장이 이번에 시민협의회 수장을 맡으면서 ‘시청의 각본에 이용만 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서두르는 시장 진영에 대하여 일침을 가하면서 이를 지켜 본 언론인들 사이에 ‘양요환의 이름값을 했다’는 반응을 받았다.

작성: 주영경

페이스북 @jooyk4

제보: igan@naver.com

정왕타임즈 발행인 



제보: srd20@daum.net, 트위터, 페이스북, 카톡: Rdo20 

본 기사는 알권리 충족과 정보공유를 위해 개방된 글입니다. 

Copyleft@ 인터넷 시흥라디오 지면 정왕타임즈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