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시흥의 한 초등학교 학급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1반에 재학중인 홍영길(가명) 학생이 2반 반장으로 선출되었다. 1반의 홍군이 2반 반장으로 될지 모른다는 사실은 1반과 2반의 학생들 중 일부만 알았다. 이 어이없는 상황을 진행한 사람은 다름아닌 이 학교 교장이었다. 이 사실이 유튜브를 통해 학부형들에게 공개되었지만, 이의를 제기하는 부모들은 하나도 없었다.
위의 사례는 지난 8일 시흥시의회에서 있었던 일을 비유해 초등학교의 예로 들어 본 가상의 예였다.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이복희 의원의 사퇴로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자 부위원장 체제로 운영되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의원들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굳이 위원장을 선출해야 하느냐는 해당 상임위 의원들의 중론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 8일, 해당상임위 의원도 아니고, 다른 상임위(자치행정위)에서 활동하던 홍헌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을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하자는 제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었다. 홍원상 의원(국민의힘)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마이크가 꺼지자 마자 곧바로 표결이 시작되었다. 결과는 의원 13명 중 찬성 8표, 나머진 5표는 반대도 아니고 무효표였다.
이를 두고 하중동의 한 시민은 “굳이 위원장을 뽑아야 한다면, 3년 넘게 도시환경위원회에서 활동한 의원들 중에서 해야 원활한 의정활동을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럴 거면 상임위에 대한 전문성은 필요 없다는 것 아니냐”라고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왕본동의 한 시민은 “이해충돌로 논란을 빗고 있는 안돈의 의원(국민의힘)은 아직도 자치행정위에 눌러 앉아 있고, 엉뚱한 의원이 상임위를 옮겨가냐”라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간부화가 그리도 중요했나”라고 비판했다.
시민저널. 김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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