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크로시민저널

공장 매매를 둘러싸고 부동산 업체 경쟁, 끝내 살인 불러

부동산 업체 사이의 과도한 경쟁이 끝내 살인을 불렀다. 공인중개업소 사이의 ‘물건’ 가로채기 등으로 인한 갈등은 늘 존재하지만 소송 외에 공식적인 해결 방법은 없다. 대개 동네별 공인중개사들 모임에서 서로 지켜야 할 점들을 함께 논의하고 이를 위반하는 업체는 공동정보망 이용을 제한하는 등의 자체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시화공단 내에는 그런 자체적 모임도 없고 공장이나 토지 거래 등을 주로 하다 보니 거래액수도 커서 업체 사이의 갈등이 생길 경우 큰 사건으로 번질 수 있는 개연성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부동산 업계 사람들은 말한다. 



지난달 24일 오후 6시 20분경 정왕동 시화공단 내 공장부지에서 윤모 씨(48, 남)가 경쟁 부동산 업체 대표 이모 씨(50, 여)를 불러내서 살해하고 사체를 인근 MTV 공사장에 묻은 사건이 발생했다. 


시흥경찰서는 사흘 후인 27일 저녁 9시경 윤 씨를 검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모두 정왕동에서 공장 단지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업소를 운영해 왔으며 지난 2년 동안 모두 세 번에 걸쳐 같은 공장 매물을 중개하고자 서로 경쟁 관계에 있었으나, 번번이 피해자가 공장을 중개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 윤 씨는 공장 매도, 매수인을 상대로 중개 수수료 반환 소송까지 제기하기도 했으나 패소했다. 


이런 일들로 피해자 이 씨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던 가해자는 명절이 다가와 돈이 필요하자 중개수수료의 일부를 받아내기 위해 이 씨를 유인하기로 계획하고 24일 오후 3시 반경에 공단 내 우체국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어 ‘공장을 사고 싶다’고 이 씨를 유인했다. 그리고 오후 6시 20분경 시화공단 ○○산업 내에서 피해자를 만나, 저항하는 피해자를 바닥에 넘어뜨려 입과 코를 막아 살해했다. 이후 사망한 피해자를 시흥 정왕동 소재 MTV 공사현장에 매장했다.


범행 다음날인 25일 피해자의 지인이 112로 미귀가 신고를 했고 경찰은 공중전화 주변 CCTV 화면부터 분석했다. 주변 부동산업자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한 끝에 윤 씨를 범인으로 보고 차량 블랙박스와 CCTV 등 증거자료를 수집한 후 27일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 중 긴급체포하게 되었다. 이후 피해자의 차량과 사체를 발견했다.    

                   

주영경 기자


제보: srd20@daum.net, 트위터, 페이스북, 카톡: Rdo20 

본 기사는 알권리 충족과 정보공유를 위해 개방된 글입니다. 

Copyleft@ 인터넷 시흥라디오 지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