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반대 대책위를 위한 주민총회 자리가 시가 주최한 주민간담회로 둔갑"
"비대위 주장에 대한 대항 프레임 '가짜뉴스', 어휘 선정 과격"
지난 8월 13일 저녁8시, 시흥푸르지오6차 1단지(죽율동) UZ센터에서는 주민 500여 명이 모여 주민총회를 열었다. 정왕변전소 주변에 폐기물재활용 산업단지인 ‘자원순환특화단지(행정사업명)’를 반대하기 위한 시민 비상대책위 모임이었다. 총회는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돼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한 시민은 주민 총회에서 “이 자리는 시가 주최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마련한 자리인 거 아시죠?”라며 시 공무원에게 총회 성격을 강조하기도 했었다. [주민총회 유튜브영상 보러가기]
역설적이게도 이 총회 소식은 당일 저녁 8시 30분 경, 주민총회가 끝나기도 전에 시흥시 보도자료를 통해 각 언론사에 배포됐다. 배포된 내용에는 행사본질과 주최가 왜곡 또는 도치돼 있었다.
이날 모임은 ‘자원순환특화단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시민들이 폐기물재활용 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하기 위한 3차 주민총회였다. 시민들은 이 자리에 임병택 시장을 초대해 이 사업에 대한 반대 의사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임 시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관련부서 공무원이 참석한 것. 하지만 보도자료를 베껴쓰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이를 주민설명회 또는 시가 사업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로 둔갑시켰다. 뿐만 아니라 그날 이 자리는 주민들의 성토가 주를 이루는 자리였고, 시는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음에도 사업 설명을 위한 자리로 바뀌어 버렸다.
5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잘못된 표현은 수정되지 않고 있다. 지역의 한 언론사 17일자 사설에서도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며, “13일 주민총회를 시흥시가 개최”한 것으로 표현했다. 거짓이 반복되면 진실이 되듯 이 내용을 바로잡지 않으면 13일 주민총회는 시가 개최한 주민설명회로 기록될지 모른다.
가짜뉴스에 대한 부분도 짚어야 할 부분이다. 시민들이 들어오지도 않을 소각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나왔지만 시민들이 소각장에 대한 주장은 근거가 있었다. 2012년 작성된 ‘자원순환특화단지 타당성조사 보고서’의 유치업종의 구분란에 보면 “종량제 봉투를 대상으로 유기물을 회수하는 시설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는 부분과 기타 주요 유치업종에 폐자원 에너지화시설에 고형연료화(SRF),플라스틱 열분해, 폐기물 소각” 등이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13일 총회에서 “이 사업을 하고 있는지 조차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사업이 진행되는지도 모르고 있는 시민들이 현재 시점에 어떤 용역 결과와 계획이 있는지 알 수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상태. 2012년 시흥시에서 타당성 조사 자료를 보고 시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낸 것이 '가짜뉴스'로 대항 프레임을 씌우는 게 맞는가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시민들은 정왕변전소 주변 폐기물재활용 산업단지가 조성됨으로 인해 분진, 미세먼지, 산업단지 폐수로 인한 오염, 인근 도심 및 주변 도로에 폐기물 운송 덤프나 화물차 난립 등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환경오염을 두려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성이 되고 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부작용들을 부산생곡마을과 전주자원순환단지, 송도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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