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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매일 사먹는 한 끼, 뭘 먹을까 고민되시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맛이 뭘까요? 혹자는 ‘싼 맛’이라고 말합니다. 요즘 7~8,000원씩 하는 한 끼 식사는 먹어도 만족스럽지 못한 메뉴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정왕동 한 곳에 싼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메뉴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물론 음식의 맛은 각자 기호에 따라 다르니 맛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곳은 착한 가격과 손수 만들어 주시는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고 편하더군요. 간혹 정왕동에 머무르면서 딱히 뭘 먹을까 고민하신다면 중앙공원(중앙도서관) 길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는 ‘이삭분식’에서 ‘소고기콩나물비빔밥’ 한 번 드셔 보세요.

아래 글은 아이디 치우(@rdo20)가 8월 5일에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이 글을 통해 식당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이 더운 여름날, 에어콘도 없이 큰 선풍기 하나로 열을 식히는 조그만 분식집엔 여기저기 날파리가 날라 다닌다. 처음에 잘 못 들어왔다 싶어 나가려고 했지만 땀을 뻘뻘 흘리시며 손님을 맞는 아주머니를 보고 차마 나갈 수가 없어서 메뉴판을 올려 다 봤다

쫄면, 냉면 3,500원, 콩국수, 소고기콩나물비빔밥이 4,000원. 너무도 착한 가격에 그 자리에 눌러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특히 소고기콩나물비빔밥에는 잘 재어 요리한 소고기와 콩나물, 부추 등 온갖 야채와 현미잡곡밥이 담겨 나온다. 

 

이 가게 문 앞엔 아저씨가 과일을 내 놓고 앉아 여름을 나고 있다. 아저씨는 가게 안에 아주머니가 아무리 바빠도 부채질하며 지나는 이들을 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주머니는 아저씨에게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친다. 하지만 아저씨는 익숙한 듯 과일 위에 파리만 손으로 내 쫒곤 한다. 두 분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잘 익어가는 인생처럼 달작지근해 보인다.

 

오늘도 비빔밥을 먹으러 들렀지만 밖에 계신 아저씨는 나를 본체만체. 아주머니는 주방 안에서 요리하느라 손님이 오는지도 모른다. 주방에 고개를 들이밀고 “어머니, 요즘은 사장님이랑 안 싸우세요?”라고 인사드리니 멋쩍으신 듯 웃으신다. 

소고기콩나물비빔밥

처음 이 분식집에 올 때 거부감은 이제 오히려 친근함으로 바뀌었다. 나이를 먹으니 투박한 사람 냄새가 곁들인 음식들을 보면 반갑다. 아주머니가 분식집을 한 지 몇 달이 되지 않은 듯 아직 장사가 서툴다.

 

장사가 잘되시라고 많이 입소문도 내야겠다. 그리고 오래오래 두 분 다투는 모습 보며 지나다니고 싶다.



작성: 13.8. 6       제보: srd20@daum.net트위터, 페이스북, 카톡: Rdo20 

본 기사는 알권리 충족과 정보공유를 위해 개방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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