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기린이 제39회 정기공연으로 <잔혹한 여자>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여성’의 삶을 전면으로 끌어내며, 여성의 정체성과 책임, 목소리를 표현한다. 바깥을 향하던 시선을 안으로 돌려, 여성의 내면과 자리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대권이라는 권력 실현을 위해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두 아들을 정략결혼 시켰고, 막내인 딸을 언론 재벌과 정략결혼 시키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이다. 검찰총장직을 지나 총리직에 임명되어 첫 출근을 앞둔 사람이다.
<잔혹한 여자>는 이 남자를 감싸고 있는, 휘하에 있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다. 여성의 삶을 폄훼하는 표현으로서의 소위 ‘안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바깥의 삶이 따로 있고, 안의 삶이 따로 있다던가. ‘안살림’은 ‘바깥 살림’에 비해 허접하다던가. ‘안주인’은 ‘바깥양반’의 소유물인가.
<잔혹한 여자>는 그동안 바깥에만 두던 관심을 안으로 돌린다. 안주인의 생각은 어떤가. 안주인의 자세에 문제는 없는가. 안주인은 바깥양반의 바깥 살림에 대해 책임질 부분은 없는가. 안주인에게 역사의식은 사치인가.
<잔혹한 여자>는 현대 사회의 권력 구조, 성별 관계, 여성의 정체성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여성의 변화와 성숙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구현하고자 하는 의도다.
극단 기린은 2002년 창단 이후 20여 년간 창작극 개발과 다양한 공연 양식의 실험을 통해 시흥과 경기도 공연예술을 선도해왔다. <착란>, <두 남편을 둔 여자>, <변론>을 거쳐 역사와 사회를 인격화해 무대 위에 올려왔던 기린은, 이번 신작 <잔혹한 여자>를 통해 여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려 한다.
2025년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공연하는 이번 작품은 평일은 오후 8시, 주말에는 오후 3시에 솔내아트센터 솔내홀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전석 2만원, 인터파크에서 티켓을 판매한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인터파크에서 <잔혹한 여자>를 검색해 예매하거나 극단 기획(010-4874-3371)에 전화해 사전 관람 예약하면 된다. <잔혹한 여자>는 2025년 시흥시 문화예술지원사업 지원금으로 제작한다.
극단 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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