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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장곡동 '노루우물' 보존되나

"LH, 문화유산 객관적 근거 없어 공사 강행"

"김 시장,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만간 주민이 원하는 대답이 올 것" 


500년이 넘게 지역의 역사와 전설을 담고 있는 장곡동 노루우물이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의 개발 계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1960년대 노루우물 사진. 출처=장곡타임즈

95년 장곡동이 개발될 당시에도 이 우물은 지역 주민들이 지켜낸 마을의 유적이었습니다. 수백 년 동안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았다는 노루우물은 과거 농사를 짓기 위한 수원(水原)이었고, 아낙들이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던 주민들의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영상=장곡동 주민 인터뷰] 


2013년 11월, LH의 장현택지지구 개발 계획에는 노루우물이 공원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7일 숲속1단지 회의실에서 열린 장곡동아파트연합회와 LH와의 간담회에서 LH측은 “공사예정인 아파트 부지 높이와 우물 사이에 높이 차이가 커서 위험하기 때문에 우물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노루우물을 없애기로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작년에도 보존을 검토하겠다고 했지 보존한다는 말은 한 했다”고 답변했다는군요(장곡타임즈 보도 내용 참조).


[사진 = 8월 9일 노루우물보존대책위원회가 LH규탄대회를 하고 있는 현장 모습]


이에 주민들은 노루우물보존대책위원회(이하 우물대책위)를 결성하고 8월 9일 오후 5시부터 장곡동 중앙공원에서 ‘노루우물을 지키기 위한 LH규탄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날 열린 규탄대회에 우연히 참석하게 된 김윤식 시장은 이 자리에서 “크게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LH에게 노루우물 보존을 요구했고, LH도 동의를 했다고 말하며, 조만간 주민들이 원하는 답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김윤식 시장 의견] 


불과 며칠 전만해도 LH는 향토유적지나 문화유산으로 증명할 객관적 근거가 없어 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우물대책위에 전달한 상태였습니다. 우물대책위는 비선을 통해서도 우물 보존이 어렵다는 LH의 입장을 듣고 있는 상황인데, 9일 김 시장의 보존이 결정된 듯한 발언은 규탄대회를 하고 있는 우물대책위에게 희망적이기도 했습니다. LH의 결정을 관심 있게 기다려 봅니다.

[사진=노루우물의 현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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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알권리 충족과 정보공유를 위해 개방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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