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을 올려봅니다.
가끔 서해 아파트 집에서 워터땡땡 찜질방까지 걸어서 사우나를 갑니다. 목욕탕에 들어서자마자 다른 날보다 유난히 더 시끄럽고 초 중학생 정도 돼 보이는 여자 아이들이 냉탕에서 노는 모습이 눈에 띠었죠.
[그림= 장수탕 선녀님 중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들. 냉탕 안에서 닭다리 싸움, 붙잡놀이 등을 하며 크게 웃거나 소리 지르거나. 소리가 울리니 더 크게 들리고, 정도가 지나치게 떠드는 아이들을 누구하나 말하는 사람 없었습니다.
나 또한 그 또래의 자녀를 키우는 엄마여서 '내 딸도 친구와 오면 저렇게 놀려나?' 하는 생각에 주의를 주어야겠구나 생각하며 참고 있는데, 옆에 60대 정도의 아주머니께서 인상을 쓰시며 크게 소리쳤습니다. "이것들아!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해! 알만한 것들이!" 그 소리는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 묻혀 아이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소란 속에서 묵묵히 씻고 있는데, 또 다른 여학생 네 명이 들어오더니 맛사지탕에서 잠시 있는 듯 하다가 "안내면 술래 가위 바위 보! 우와~!“ 더 큰소리가 합해져 그야말로 탕 안은 더 소란스럽게 되었습니다. 그때 다시 한 번 다른 분이 꽥 호통을 쳤죠. "시끄럽다. 조용히 해!“
나도 한번 소리를 질러줘? 아님 조용히 가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니 좀 조용히 해줄래?”라고 부탁을 해 볼까? 아니면, 이따 나가면서 책임자에게 “너무 소란스러우니 관리 좀 해 주세요“라고 말할까? 아니면 내가 참고 있으면 누군가 말하지 않을까? 그렇게 고민하면서 망서리기만 하다가 탕을 나왔습니다.
어른이면서 아이들에서 소리치는 방법 보다는 정중하게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해 주지 못함에 찹찹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같아요? 용기가 없는 것인지? 아님 무관심인지?
시민 박경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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