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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정왕동 생태하천복원, 누가 답변 좀 해 주세요

정왕동 아주아파트 사거리 앞에서 반가운 현수막을 만났습니다. 국비 44억 원을 합쳐 총 63억 원을 들여 옥구·군자·정왕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는 소식이었어요. 말 그대로 정왕동 하천이 생태하천으로 만들어진다면, 아마도 정왕동은 전국 최고의 이상적인 자연도시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정왕동 하천들은 오랜 기간 동안 생활하수, 각종 쓰레기들과 잡풀, 그로인해 여름엔 악취를 풍기는 원흉으로 방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오죽하면 ‘하천 그냥 덮자’는 시민도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생태하천복원’ 소식은 정왕동 시민으로서는 너무도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데요. 지금 하천이 수자원공사가 200억 원을 들여 생태하천을 만들겠다고 했다가 이 모양이 된 거잖아요. 이번에 복원한다는 비용이 국비 합쳐서 63억 원이더라고요. 이 예산으로 어디를 어떻게 손을 대서 생태하천으로 만든다는 건지 그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정보라도 구할까 싶어 검색해 보았습니다.


제가 검색을 잘 못하는 건지 모르겠지만요. 지역언론 세 군데에서 이에 대한 기사를 발견했어요. 그런데 세 기사 모두가 기사 내용과 취재원 김모씨 인용구까지 똑같은 말만 써 있고, 정작 궁금한 사업 내용은 없더라고요. 그나마 수질 개선 용도로 사용할 거라는 막연한 정보만 확인한 것 같아요. 아마도 지역언론이 보강 취재 없이 보도자료만 그대로 올린 것 같더군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세 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부디 지역의 환경 전문가분들이나 기자분들 또는 시 관계자 누구라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선, 국비 44억 원을 포함해 63억 원의 사업비 중 나머지 19억 원은 어떤 예산으로 충당되는 건가요? 두 번째는 63억 원으로 정왕동 3대 하천 수질오염을 개선하고 자연형 하천 조성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세 번째 질문은 정왕동 하천에는 수원이 없는데 수질개선이라는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떤 수질을 개선한다는 건가요?



2004년부터 계획하고 실시한 정왕동 생태하천사업이 성과 없이 지금까지 오다 보니 이제 시민들은 생태하천사업에 대해 매우 회의적입니다. 복원이란 말은 좋은 상태가 나빠진 걸 원래 상태로 복구한다는 의미잖아요. 정왕동 하천이 언제 좋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제 사행천 바라지도 않고요. 그저 현재 상태에서 악취 없는 공간으로 개선만 돼도 좋겠습니다.


 


 "일상이 저널리즘이다"

 

글: 백재은, 편집:SMD 

메일:tuntunh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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