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기 근력과 신체기능이 떨어지면 심혈관질환 발생은 물론 사망 위험까지 크게 높아진다는 국가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근육량 감소만 따지기보다 악력이나 보행 능력 같은 실질적인 '근육 기능'을 조기에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노년기 심혈관 건강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65세 이상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조사한 결과, 근력과 신체기능 저하가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심혈관 고위험군 코호트(KURE)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2,997명의 데이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 통계청 사망자료를 연계해 추적 분석을 진행했다. 근감소증 상태는 악력과 일어서서 걷기 검사(TUG)를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두 지표 중 하나가 저하된 경우를 '근감소증 가능 단계', 두 가지가 모두 저하된 경우를 '기능성 근감소증'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기능성 근감소증을 지닌 노인은 정상 노인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92배, 전체 사망 위험은 1.45배 높았다. 약 4년간의 추적조사를 마친 1,990명의 상태 변화를 관찰한 결과에서도 근감소증이 새롭게 발생한 노인은 정상 상태를 유지한 집단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1.56배, 사망 위험이 1.67배 증가했다. 근감소증 상태가 지속된 집단 역시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이 각각 1.65배 높게 나타나, 근기능 저하의 발생과 지속 모두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근육량 측정에 치중하던 기존의 평가 방식에서 나아가, 실제 '근육 기능'의 상태가 노년기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신체기능 유지를 위해 단순 걷기 외에도 다양한 근력 및 균형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 집 안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의자 앉았다 일어서기, 벽 밀기, 까치발 들기 등이 있으며, 탄력 밴드나 악력 공을 활용한 소도구 운동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한 발로 서기나 스트레칭을 통해 균형 감각과 유연성을 키우는 것도 낙상 예방과 신체기능 유지에 효과적이다.
국립보건연구원 측은 "평소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근력 운동을 실천하고, 악력 저하나 보행 속도 변화를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건강한 신체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관리를 당부했다.
시민저널. 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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