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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우리 지역(정왕권) 6.4지방선거 누가 나오나?

6.4지방선거 후보확정 - 그 막전막후 시흥시 스토리

새누리 조용히 '새인물들' 교체, 새정련 시끄럽게 '그인물 그대로', 안철수계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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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이 거듭된 정치상황

당 지지율이 10% 내외로 위기상황에 몰렸던 구 민주당. 불과 두세 달 전의 얘기다. 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 지지율을 보이던 안철수 쪽 ‘새정추’는 야권단일화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게다가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고공행진을 계속 했다. 안철수 계와 단일화를 해도 만만치 않은 선거인데 3파전으로 선거를 치르게 생겼으니 민주당으로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울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인사들이 안철수 측으로 옮기는 일은 드물었다.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안 의원이 정당을 쉽게 못 만들 것’이라는 강한 믿음 때문이었다. 선거의 ‘백전노장’들이 볼 때 안 의원의 행보는 ‘아기 걸음마’에 불과했다. 예측은 적중했다. 안 의원은 정당을 만드는 대신 ‘이미 만들어져 있는’ 정당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로 결심하고 정치판을 뒤흔든 ‘합당’을 감행했다. 


● “휴, 죽다가 살아났네”

안철수계와 합당으로 한 고비를 넘긴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새로운 고비가 닥쳤다. 합당 전제조건으로 기초선거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기호 2번이라는 ‘안전한’ 자리를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이 문제도 ‘닳고 닳은’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안 의원을 내세워 청와대를 공격하게 하더니 결국 기초선거 불공천을 번복하겠다는 ‘중대결심’이 안 의원 입에서 나오게 만들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공천을 다시 하기로 한 날 재선에 도전하는 시의원 후보의 입에서는 “휴, 죽다가 살아났네”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 말은 정당공천을 하기로 하면 공천에는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다. 과연 그 말대로 안철수계는 민주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 ‘싹쓸이’ 당한 안철수계 후보들

합당 당시에 안철수 의원을 맞이하는 민주당 지도부들은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안 의원은 환영의 미소로 알았겠지만 그 의미는 먹잇감이 덫에 완전히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밀렵꾼들의 표정과 닮아 있었다. 결론적으로 합당 이후 시흥시의 안철수계 후보들의 처지는 그야말로 ‘처참’하다. 시장후보로 출마선언을 한 임승철은 김윤식 후보(현 시장)와 ‘정책공조’를 하겠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후보를 사퇴했다. 조설, 지일홍 등 도의원 도전의사를 밝혔던 후보들도 경선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스스로 뜻을 접었다. 


사퇴하지 않고 밀고 나간 사람들은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정리(컷오프)되어 경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가 선거구 시의원후보 우동완, 시의원 비례대표후보 김미영, 제4 선거구 도의원후보 신종헌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다 선거구 시의원 후보인 서한선의 경우에 비하면 컷오프가 차라리 나을지 모른다. 다 선거구는 기호 2-나 후보로 장재철을 정해놓고 2-가 자리를 놓고 두 사람이 경선하도록 했다. 2-가 경쟁에서 밀리면 2-나 가 아니라 탈락하는 낯선 방식이었다. 변종 ‘컷오프’ 방식이다. 단 컷오프에서 탈락하면 무소속 출마가 가능한데, 이 방식은 경선이란 이름을 빌어 무소속 출마까지 봉쇄하는 방식이었다. 경선방식에 당원투표가 포함되었는데 서한선 후보는 ‘경선 상대인 김영철 후보가 국회의원 사무소의 사무국장인 상황에서 경쟁은 하나마나한 것’이라고 선언하고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안철수계 전멸의 결정적 책임은 송호창

선거를 준비해 오다 모조리 탈락한 안철수계 후보들은 계파 지도부에 대한 이런저런 원망들을 쏟아낸다. 합당 자체를 문제 삼으면서 안 의원을 원망하기도 하고 지역 차원에서는 시장후보가 너무 일찍 주저앉으면서 협상력을 잃었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합당 당시 양 측의 공공연한 약속이었던 5:5 지분이 지켜지지 못한 직접적인 이유는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송호창 의원에게 있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정설이다. 


공천심사위원회를 양 측에서 5:5로 구성해야 지분이 보장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철수계 지분으로 심사위원회에 들어간 사람이 도리어 안 측 후보들을 잘라내는 일이 벌어졌다. 안철수계가 밀었던 김상곤 도지사후보도 민주계 김진표 후보에게 큰 표차이로 경선에서 떨어지는 등 경기도 전역에서 안철수계는 힘을 쓰지 못하고 쓰려졌다. 


● 조정식 의원은 조정式으로

시의원 선거에서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보장되는 2-가 기호는 모두 구 민주당의 현역 시의원들이 차지했다. 시장선거로 방향을 바꾼 이귀훈, 비례대표 시의원이었던 이성덕 의원을 제외하면 전원 유리한 번호로 공천을 받고 선거에 나선다. 민주계의 기득권을 지키는데 전·현 국회의원들이 이런 저런 방식으로 개입한 것이 동네의 화제가 된 가운데 특히 조정식 의원의 ‘후보조정작업’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조 의원의 압력으로 출마를 접었다는 이성덕 의원의 사연이 중앙언론에 보도되기도 하고 정왕본동에서 주민자치활동을 오래 한 L후보 역시 조 의원의 ‘조정’ 탓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는 후보들은 대체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나온 사람들이다. 경선방식이 공정하기 못하다는 이유로 당을 떠난 경우가 많다. 신부식 시장후보, 서한선 시의원후보 등이 그 경우다. 가 선거구 우동완 시의원 후보의 경우 사정이 특이하다. 공천심사에서 컷오프 당한 뒤에 들려온 얘기가 황당했기 때문이다. 정치에 뛰어들기 전 기자활동이 백원우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떨어지는데 일조했다는 점이 탈락 사유였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우 후보는 이런 ‘황당한’이유에 격분하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종흔 시장후보의 무소속 출마사유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인사들의 끈질긴 구애로 입당하여 후보로 나섰지만 그들의 희생물이 되었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새누리당 후보 경선

지난 2일 새누리당이 시·도의원 후보 경선을 실시했다. 시의원을 2명 뽑는 나, 라 선거구에 후보가 4명이나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경선에 탈락한 후보들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로 치러진 경선방식에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대체로 결과에 승복하는 분위기다. 단 백청수 시장후보가 당내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데 대해서는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많았다. 한인수 후보와 백 후보가 경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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