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반려동물에 의한 원터치 점화 방식 가스레인지 화재가 발생했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20일 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새벽 6시경 김포의 한 빌라에서 가스레인지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으며, 주방 벽면 일부가 그을리고 가스레인지와 냄비 등 일부가 소실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조사 결과, 불이 난 가스레인지는 원터치 점화 방식으로 가정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싱크대 위에 있는 사료를 먹기 위해 뛰어오르던 찰나 가스레인지 점화 레버를 밟고 미끄러지면서 점화 스위치가 작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들이 흔히 아는 가스레인지 점화 방식은 압전 식이나 전자 점화 방식으로 점화 레버를 눌러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려 몇 초간 누르고 있어야 불이 붙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원터치 점화 방식 가스레인지는 점화 레버를 눌러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린 뒤 손을 바로 떼도 점화가 되는 특징이 있다.
이종인 김포소방서 화재조사팀장(공학박사)은 “기존 전기레인지나 인덕션은 대다수 국민이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안전장치가 추가돼 있어 화재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라면서 “이번 사고가 첫 사례인 만큼 최근 도입된 원터치 점화 방식 가스레인지는 아직 화재에 대한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중간밸브를 차단해 화재를 예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반려동물이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물은 견고하게 포장해 보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생활안전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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