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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백청수 前 시장, 민주당 탈당 후 새누리당 입당

“시장 경선에 참여하겠다” 


백청수 전 시장이 오는 지방선거에서 시장도전 의사를 밝혔다. 15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한 백 전 시장은 “민주당의 정치 행태에 실망했고 지역의 민주당 정치인들은 아예 소통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라며 탈당이유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상향식으로 공천하겠다고 중앙당 차원에서 공언한 바 있다. 


백 전 시장은 19일 정왕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떠나 새누리당으로 옮긴 이유와 세간의 궁금한 일들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했다. 


자신의 시장 재임시절에 관한 얘기에서부터 2004년에 현역시장이었지만 공천을 받지 못한 내막과 2009년 시장선거를 앞두고 사무실 개소식까지 마친 상태에서 하루 밤 사이 민주당 후보가 바뀌게 되는 격변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 도전해서 시흥시를 위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는 결심도 덧붙였다.

▶아래 인터뷰 참조




하룻밤 사이 후보 교체, 나중에 배후 알게 돼


"가장 믿었던 정치인 후배가 ‘검찰에서 오라 가라 하면 선거를 치를 수 있겠냐’고 계속 말을 해…."

"기다렸다는 듯이 1시간 후에 인터넷으로 후보 사퇴 소문 퍼져 "



새해를 맞아 지역의 원로를 찾아서 덕담과 교훈을 듣자고 인터뷰를 계획했다. 올해는 선거가 치러지는 해라서 백청수 전 시장을 찾아보기로 했다. 약속을 잡고 기다리는 며칠 사이에 백 전 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한국 정당사의 굴곡 때문에 이름이 조금씩 바뀐 적이 있지만 민주당은 백 전 시장이 평생 몸 담았던 당이다. 


지역 언론인들이나 정치계 인사들도 만나기만 하면 백 전 시장의 탈당 얘기였다. 민주당을 떠나 새누리당으로 옮기려 한다는 소문도 들렸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다보니 인터뷰의 성격이 ‘원로를 찾아서’에서 화제의 인물을 다루는 ‘집중 인터뷰’가 되었다. 



다음은 백청수 전 시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건강은 어떤지... 건강 자랑은 하는 게 아니라 했지만, 걱정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얘기하자면 엊그제 테니스 코트를 폴짝 뛰어서 넘었다. 배드민턴 대회에도 선수로 출전한다. 

  • 올해 지방선거가 있는 해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시흥시는 개발 도상에 있는 도시다. 소극적인 행정처리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내부나 외부의 힘들을 잘 끌어 내서 사업이 이루어지게 만드는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다. 

  • 시흥시에는 언제 어떻게 오게 되었나... 시흥시에 아무 연고도 없었다. 1996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 선거 4개 월 앞두고 왔다.  

  • 1996년 총선에서 낙선하고 2년 후 시장에 당선되었다. 재임 기간 중 그린벨트의 축사 허가가 남발되었다는 등의 부정적 평가도 있다...취임하고 6개월 후에 축사 허가가 이미 2백 개 가까이 나간 것을 알았다. 국장 전결 사항이었다. 그때 이후 신규로 허가가 못 나가도록 막았다. 그렇지만 이미 시흥시에 축사 가 5천 개가 넘었다. 박정희 정권 때 축산을 장려했으나 우루과이라운드 등으로 축산업을 포기하면서 대부분 공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불법으로 공장임대를 준 축사에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했다. 1년 농사지어야 논 한마지기에서 나오는 수입이 백만 원도 되지 않았다. 축사라도 있어서 공장으로 세를 주면 일 년에 2천만 원 넘게 받는다. 젊은 시절 4H 운동을 한 탓인지 농사짓는 사람들에 대한 안쓰러움이 있었다. 

  • 시장 임기를 마친지 12년이 되었다. 지금 와서 재임시절을 평가한다면...임기 시작할 때 보니 시의 부채가 5천 억이나 되었다. 공영개발 사업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이런저런 모임들 다니면서 땅장사를 했다. 부지런히 팔아서 임기 말에는 시의 부채를 대부분 해결했다. 그 외에 기억나는 사업으로는 소사-원시 전철사업이 그때부터 시작되었고, 수자원공사와 협상하여 시화MTV를 성사시켰고 정왕동의 여성회관, 도서관, 복지관은 당시 임창열 경기지사를 졸라서 유치하게 되었다. (주)성담을 설득하여 포동운동장 부지를 싼 값에 받았다. 


  • 백청수 전 시장과 풍옥충 전 랴오닝대학 총장. 작년 12월 상생코리아 주관 동북아경제 공동 협력체 재단 설립을 위한 한국측 추진위원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중국측 대표인 풍 전 총장과 환담.

    업적이 그렇게 많은데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이유는... 시민들이 많이 아는 얘기라서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겠다. 당시 같은 당 소속의 지역 국회의원이 중앙당 회의에서 백청수에게 시장 공천을 주면 의원뱃지를 떼겠다며 다른 사람을 천거했다는 얘기를 당시 중앙당 당직자에게서 전해 들었다. 그 의원은 그때 중앙당에서 실세였다.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 시흥시는 전직 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세 명이나 된다. 그런데 나머지 두 사람 보다 득표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30%정도 기록했다.  선거란 보통 정당 지지율에 개인지지율을 얹어서 당선되는 법인데 소속 정당 없이 치룬 선거에서 그렇게 많은 표를 주신 분들에게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사람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으니 공천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 2004년 총선에서는 출마도 하지 못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당선이 유력했었다...선거를 앞두고 누군가가 허위사실을 조작했는지 사법기관에 긴급체포 되었다. 조사를 받고 혐의가 없다는 것이 결국 확인되었지만 선거에 출마할 기회는 놓쳐버렸다. 그때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그 선거에서 같은 당 후보를 도왔다. 

  • 2009년 시장선거 앞두고서도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선두였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후보가 뒤바뀌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내막에 대해서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 이런저런 추측들이 떠돈다... 후보 사무실 개소식을 마친 그날 오후였다. 나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누군가 중앙당 수뇌부에 그렇게 투서를 한 모양이다. 그리고 지역에서 가장 믿었던 정치인 후배가 옆에서 ‘검찰에서 오라 가라 하면 선거를 치를 수 있겠냐’며 계속 말을 하니까 부담을 많이 느꼈다. “유권자들이 오해를 해서 이번 선거에 실패할 바엔 하지 않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하고는 12:30분쯤 그와 헤어졌는데 1시간 후에 인터넷으로 후보사퇴 소식이 퍼졌다. 누군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빠른 속도였다. 검찰 얘기에 지나치게 의기소침해 진 이유는 공권력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함석헌 선생 밑에서 ‘씨알의 소리’ 잡지 만들던 시절에 늘 기관원에게 미행당하고 연행되고 구금당하던 그런 기억들 탓이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후보를 교체하게 만든 그 사건에는 배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지나간 일이다.   

  • 최근 시정에 대한 평가를 하면... 시흥 백년을 강조하면서 벌이는 잔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조용히 기념 정도 하면 될 일이다. 가난한 사람이 돈 털어서 조상이 정승 지냈다며 잔치하는 꼴이다. 군자신도시에 서울대가 오는 것은 찬성한다. 그러나 진행 과정이 석연치 않다. 시민들에게 분명하게 터 놓고 가면 일의 진전이 좀 느릴지 모르지만 그렇게 해야 후유증이 없다. 뭔가를 은폐하고 일을 진행했을 때 나중에 일이 터지면 책임을 둘러써야 한다.   

  • 민주당을 탈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당의 정치하는 모양이 몹시 불만이다. 천막농성 같은 야외 투쟁이나 목청만 높이는 선동으로만 일관해서는 안 된다. 시대의 변화를 보아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 정치도 토론 조정 합의의 예술이어야 한다. 또한 지역에서는 시장 임기 끝난 이후부터 여러 선거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시장 후보들의 선거책임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서로 간에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 후배들로부터 모욕을 당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중앙과 지역의 상황을 깊이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다. 

  • 새누리당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인지... 집권당의 일원으로 봉사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켜보았는데 잘 한다고 생각했다. 출마는 개인의 의사가 아니라 시민들의 뜻이 중요하다. 특히 새누리당은 상향식으로 후보를 결정한다고 했다. 지역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다.  


    백 전 시장이 시흥에 들어 온 1996년부터 그를 보아왔다. 그러나 몇 년 전에 보았던 한 장의 사진이 그에 대한 태도를 달리 하게 했다. 김대중, 함석헌 두 분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한국 야당의 뿌리와 민주화의 역사 속에 백청수라는 이름이 들어있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 사진을 한 번 보자고 했으나 잃어버렸다고 한다. 


대담. 주영경 정왕타임즈 발행인(시흥라디오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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