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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언터쳐블(Untouchable):1%의 우정


언터쳐블(Untouchable):1%의 우정 [영화 소개]

"미소와 음악만으로도 지루하지 않은 영화"


영화가 끝나고 나면 두 가지 잔상이 남는다. 하나는 주인공의 정적인 미소이고 또 하나는 입가에 허밍음으로 붙어 다니는 음악이다. 시작부에 나오는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셉템버(September)는 아마 감독이 작정하고 삽입한 음악, 아니면 오마쥬(hommage)일 거란 생각.

 


영화는 화려하게 관객을 압도할 만한 장면 대신 정상인과 장애인, 귀족과 빈민, 흑인과 백인의 대조적인 극과 극의 설정을 통해, 대비되는 다른 존재일수록 서로에게 더욱 더 필요한 존재일 거라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 클래식 협연대신 Earth, Wind & Fire - Boogie Wonderland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장면. (관객의 대부분은 이 부분에서 귀족 음악인 클래식 대신 서민들의 대중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얻게된다)


오케스트라 클래식 음악을 듣던 드리스(흑인배우 극중 인물)가 곡목을 TV CF나 톰과 제리 만화 영화의 삽입곡으로 제목을 맞추는 장면, 근엄하게 뮤지컬을 보아야 하는 공연장에서 웃고 떠드는 장면, 그리고 그림의 문외한인 드리스가 혼자 대충 그린 그림을 다른 귀족이 큰 금액으로 사 가는 장면들을 통해 영화는 귀족들의 겉치레 삶을 비웃기도 한다.


영화가 흘러가는 동안 가끔은 주인공 드리스가 누리는 귀족 삶을 관객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호화스러운 귀족의 삶을 미련 없이 떠나는 장면을 통해 귀족 삶에 대한 서민의 질투를 이겨 내게 하기도 한다. 또한 백인 여성과 흑인배우 주인공의 러브 라인은 미국 영화를 오래토록 본 관객에겐 약간의 불편함을 가져 오게 할지 모른다. 비록 추파 성격이 강한 러브라인이었지만, 일방적인  미국 영화가 만들어 낸 인종 차별의 틀을 깨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정한 감독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지만, 마지막에 한 여인을 등장시키면서 관객의 편견에 따라 결말을 매듭짓게 한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자신에게 남는 잔상의 정도에 따라 여인의 정체성이 만들어진다. 이 여인은 영화에 대한 관객의 리트머스 시험지이다.

 

작성: 12.03.24      글. 김용봉 http://twitter.com/rdo20

본 기사는 알권리 충족과 정보공유를 위해 개방된 글입니다. Copyleft@ 시흥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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