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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D EDITOR
SMD는 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방향을 선도하기 위해 교육과 비평을 주 활동으로 합니다. 시민 자신들이 주체적으로 미디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마이크로저널리즘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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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18.10.13 19:45 Feature Article

수영 하다보면 간지나는 것 중에 하나가 플립턴(Flip Turn), 혹은 퀵 턴(Quick Turn)입니다. 그렇지만 실제 수영장에서 퀵턴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마도 단거리 스피드 경기 외엔 체력소모와 호흡리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수영을 하는 분들의 로망이기도 하고 퀵턴은 할 줄 알아야 명함을 내밀 수 있으니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제 경험을 토대로 간략하게 설명 드려 보겠습니다. 좋은 팁이 되길 바랍니다. 퀵턴이 안되시는 분들 대부분은 물 속에서 앞으로 턴이 안됩니다. 


퀵턴은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물 속에서 자연스럽게 턴이 되어야 합니다. 대부분 물 위에 동동 떠서 뒤뚱거리며 돌다 마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동작을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첫째, 자유형을 하다가 턴을 할 때는 턴 지점(턴 지점은 자유형 속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사람 몸 하나 반 정도 떨어진 공간이 적당합니다)에 도달해서는 반드시 차렷 자세를 해 줍니다. 몸이 반듯하게 있지 않을 경우 뒤뚱거리는 원인이 됩니다. 



둘째, 접영킥을 해 주며 머리를 물 속으로 집어 넣습니다. 이 자세에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은 턴 할 때 자신의 엄지발가락을 봐야 합니다. 실수를 많이 하는 지점이 턴 할 때 발가락을 볼 수 없는 분들이 많은데, 그 이유가 자세를 웅크리기 때문입니다. 웅크리면 안된다는 점 강조합니다. 



호흡은 코로 살살 내 뱉어 줍니다. 다리를 펴고 돌면서 자신의 발가락을 보아야 하고, 반 이상 돌면 턴 관성이 처음보다 약해지게 되는데 이때 다리를 접어줍니다. 이 상태로 잘 돌았다면 물 속에서 천정을 보게 되고 시선을 조금만 내리면 내 딛을 벽이 보이게 됩니다. 



턴을 하면서 다리를 벽에 부딪힐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원리 상 그런 경우는 많지 않으니 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원리를 설명 드리면, 턴하는 모습을 90도 돌려 놓고 보면 이해가 잘 갑니다. 다리를 접은 상태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이 되고 다리는 벽에 닿는 순간 벽을 차고 오르는 모습이 됩니다. 실제로 저 같은 경우 처음부터 지금까지 턴하면서 벽에 걸린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니 턴할 때 다리가 벽에 부딪혀 부상을 걱정하며 턴을 하지 마십시오. 뒤뚱거리게 되고 자세가 잘 익혀지지 않습니다. 자신있게 돌아야 합니다. 



벽에 다리가 닿으면 스타트 하는 것처럼 두 팔은 겹쳐 뻗어 머리 위로 올려 주고 차고 나가면 됩니다. 이때 돌고 나가는 방법이 있고, 나가면서 도는 방법이 있습니다. 돌고 나가려면 발이 닿는 순간 몸을 돌려 스타트 자세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나가면서 도는 걸 선호합니다. 


짧게 설명하려 했는데 길어졌네요. 이 턴 방법은 유튜브도 많고 블로그도 많은데 제가 드린 팁들 중에 하나만 건져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지=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김예슬 플립턴, 퀵턴 (FLIP TURN, QUICK TURN) 동영상 캡쳐]


턴을 꼭 래인 끝에서 연습 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간에서 자신 있게 돌아 보세요. 턴만 자연스럽게 되면 그 다음은 자연적으로 해결됩니다. 유튜브 영상 중에 전 국가대표 김예슬님의 설명이 가장 가까운 듯하여 링크 올려 놓습니다. 참고하세요. for 즐거운 수영



[동영상=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김예슬 플립턴, 퀵턴 (FLIP TURN, QUICK TURN) 유튜브]


글. 미스터본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수영을 잘해서가 아니다. 나는 이제 수영을 2년 조금 넘게 하고 있는 마스터 초급반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단계마다 영법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궁금하고 답답한 것이 있었기에, 혹시 나와 같이 방법을 찾아 다니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더 좋은기술이 있거나 글 내용 중에 실제 이론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피드백 환영한다. 나는 마스터반이지만 아직 미흡한 미(未)스터이. 그래서 필명이 ‘미스터 본’이다.


Copyleft@ 본 콘텐츠는 알권리 충족과 정보공유를 위해 개방된 글입니다. 

 편집은 허용하지 않으며 출처를 밝힌 공유는 가능합니다. 

 반론이나 정정, 보충취재를 원하시면 메일로 의견주세요. 

 srd20@daum.net




posted by SMD EDITOR
2018.09.15 20:00 Feature Article

500미터가 장거리라고 정의하는지는 모르겠다. 수영 1년차 이하인 분들에겐 500미터는 장거리에 속한다. 이 글은 수영 1년차 전후의 분들을 위한 글이다. 


자유형 장거리를 하기 위해 스스로 점검해 봐야 할 것들 두 가지만 소개한다. 사실 이 두 가지가 해결되면 자유수영의 여러 자세가 교정되거나 이미 익힌 상태다.

 

첫째, 수평뜨기가 가능한가이다. 두 팔과 다리를 펴고 물에 떴을 때 가라 앉지 않고 둥둥 뜰 수 있는 자세를 말한다. 이때 배영 자세나 팔을 아무렇게 놓은 상태가 되면 안된다. 반드시 두 팔은 스타트 자세로 엇갈려 잡고 귀가 닿을 정도로 곧게 편 상태여야 한다.

 


수평뜨기 자세 [이미지=안성환의 수영사랑 블로그]

 

처음에 수영을 하면 몸에 힘을 빼라고 귀가 닳도록 얘기를 듣지만 뭘 어떻게 빼라는 건지 알지 못한다. 이 수평뜨기가 익숙해지는 순간 이거구나 깨닫게 된다. 신기하게도 몸에 힘이 들어가면 몸이 가라 앉는다. 몸이 물에 뜨지 않으면 체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장거리 수영을 하지 못한다.

 

수영은 최대한 수면과 평행하게 가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자신의 몸이 자유형 스타트 자세로 시체처럼 뜨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나는 수영장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물에 몸을 둥둥 띄우는 일이다. 물에서 무게 중심을 몸에 기억시키기 위함이기도 하고 몸에서 힘을 빼는 이완운동이기도 하다.

 

수평뜨기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요령을 설명하면, 우선 팔과 다리를 모은 채 펴고 몸을 엎드리는 자세로 물에 담근다. 이때 고개는 앞으로 내밀고(물 속으로 들어가고) 허리를 펴면서 엉덩이는 약간 들어올려준다는 느낌으로 자세를 취한다. 이때 하체가 가라 앉으려 하면 머리를 물속으로 더 넣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며 부력중심을 하체 쪽으로 이동시킨다. 이때 팔과 다리는 계속 펴고 있어야 한다.

 

수평 유지가 되다가도 다시 가라앉으려고 하면 두 발을 살짝 접영킥을 주면서 다시 몸의 수평을 유지해 준다. 그렇게 25미터 레인을 천천히 떠서 가 본다. 중간에 숨이 차면 섰다가 반복한다.

 

주의할 것은 접영킥을 할 때 물을 살짝 건드려 찰랑거리는 느낌으로 차 주며 수평을 유지한다(약하게 차서 수평을 잡을 수록 좋다). 그러면서 자신의 몸이 물에서 수평을 유지하는 수평뜨기를 익히도록 연습한다. 이 상태에서 팔만 잡아 당겨 주면 몸이 미끄러지듯 나가게 되는 것이다. 팔 동작은 따로 기회가 되면 설명할 예정이다.

 

둘째는 자유형 팔동작 마지막 피니시에서 엄지가 허벅지를 치는가이다. 자유형 팔젓기할 때 엄지가 허벅지를 치란 얘기는 수없이 들었을 것이다. 사실 그렇게 하고 싶어도 안돼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도 계속 머릿속에 염두하고 연습해야 한다. 이게 된다는 건 글라이딩이 된다는 것이고 호흡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라이딩이 되면 속도도 나오기 시작하고 호흡이 충분히 되면 체력 소모도 적기 때문에 장거리 수영이 가능하게 된다.

 

▲허벅지를 치고 난 이후 팔 들어올린다@이미지가공 SMD [원본=RENANGYUK.COM]

 

방법은 자유수영 시 호흡을 길게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수영자세에서 호흡을 길게 하는 건 안 좋은 습관이라고 해서 짧게 뱉고 물에 머리를 빨리 담그도록 가르치는데 그건 익숙해진 이후 단계이다. 우선은 호흡을 편하게 해야 장거리 입문이 쉬워진다.

 

먼저 자유형 팔을 당길 때 팔을 빨리 당기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천천히 길게 당기고 허벅지까지 밀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몸이 물에 가라 앉거나 반대쪽 팔이 빨리 와야 중심을 잡는 분들이 많다. 일종의 자신의 자유형 리듬이다. 바꿔야 한다. 이건 수평뜨기가 아직 익혀지지 않은 것이다. 수평뜨기가 가능하면 팔을 천천히 당기고 그 시간 동안 고개를 돌려 호흡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단계가 되지 않는다면 수평뜨기부터 익혀야 한다.

 

지금은 호흡할 때 래인을 보지만 이 단계 수준의 분들이면 래인이 아니고 천정을 보듯 호흡을 해야 한다. 허벅지는 치라고 해서 탁탁 치는 것이 아니라 스치는 것이다. 팔꺾기를 하기 위해 팔꿈치를 들어 올리는 시점은 허벅지를 스친 이후이다.

 

수영 초보인 사람들의 특징이 팔이 허벅지까지 가기 전에 이미 들어 올린다는 것이다. 이걸 고치지 않으면 소위 할머니수영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다. 장거리 수영을 하기 위한 점검 두 가지, 수평뜨기와 허벅지 스치며 천정호흡하기였다.

글. 미스터본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수영을 잘해서가 아니다. 나는 이제 수영을 2년 조금 넘게 하고 있는 마스터 초급반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단계마다 영법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궁금하고 답답한 것이 있었기에, 혹시 나와 같이 방법을 찾아 다니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더 좋은기술이 있거나 글 내용 중에 실제 이론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피드백 환영한다. 나는 마스터반이지만 아직 미흡한 미(未)스터이. 그래서 필명이 ‘미스터 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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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d20@daum.net

posted by SMD EDITOR
2018.09.04 17:29 Feature Article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수많은 정보에 노출된다. 그러한 정보는 인간의 두 가지 권리, 즉 수용자로서의 알권리와 창작자로서의 표현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또한 정보는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회적인 인간에게는 생존에 직결되는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은 인간이 정보를 어떻게 습득해 가는가를 보여준다. 백지 상태의 아이의 뇌는 부모나 가족들로부터 노출된 수많은 언어를 비판적인 과정 없이 무조건적으로 반복해가며 빠른 시간 내에 스폰지처럼 습득해 나간다. 그렇게 형성된 언어능력은 성장기를 거쳐 평생 타인과 의사소통 능력으로 사용된다. 


1957년에 서브리미널 프로젝션(Subliminal Projection)사에 근무하던 제임스 비커리(James Vicary)가 실험한 연구가 있다. 식역하 지각(subliminal perception)이다. 극히 짧은 시간 내에 노출된 정보일지라도 잠재의식 속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다. 


청소년기는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정과 동시에 사회적인 관습, 문화 등을 익히며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최근 디지털 미디어 시대가 도래되면서 미디어 형태와 콘텐츠는 매우 다양해졌다. 가치관이 덜 형성된 청소년들에게는 매일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있는 미디어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맞딱뜨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미디어의 정보는 청소년들의 잠재의식 속에서 평생 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18년도 정왕여기마을학교 미디어수업 '저널스쿨'-배곧해수풀장 취재하는 장면 @SMD


미디어교육은 세 가지 측면으로 나뉘어 시행되어야 한다. 하나는 방송이나 신문 등의 영상, 또는 활자를 서술하거나 편집하는 기술, 즉 표현하는 기술적 측면이다. 두 번째는 어떤 미디어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부터 어떻게 구조화해서 전달력을 높일 것이가 하는 형식적 측면이다. 세 번째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생각과 관점을 통해 프레이밍하는 비판력과 통찰력이다. 이 중에서 가장 선행되고 기초가 되어야 하는 것은 마지막으로 언급한 비판능력이다. 이른바 미디어리터러시라고한다. 


어느 미디어도 의도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객관적일 수 없다. 편견과 왜곡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판능력은 미디어를 가장 진실에 가깝게 보려고 노력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학자들이 미디어가 다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만들어진 미디어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미디어교육의 비판적 기능은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이며 질문을 하는 습관이다. 앞서 언급한 미디어의 기술적인면과 형식적인 면은 비판적 능력을 통해 재현되어야 이상적인 미디어가 된다. 


지금의 미디어는 과거 게이트키핑을 통해 필터링된 전통미디어의 결과물보다 개개인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날 것들이 많다. 그러한 날 것의 미디어는 가치관 형성시기인 청소년들에게 좋지 못한 판단의 기준을 형성시킬 수 있고 그 기준은 평생 한 학생의 생을 지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 학생은 사회 속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사회문제를 야기시키는 존재로 자랄 수도 있다.  


외형도 작고 힘도 약했던 호모사피엔스가 호모 에렉투스나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거구들을 제치고 현재 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이유는 당시 지구에 생존하고 있던 호모 속들 중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학자들은 주장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인류의 생존능력과도 연결된다. 의사소통이 뛰어나고 정보를 올바로 이해하며 발표나 전달력이 좋은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청소년들의 미디어교육은 곧 생존교육이기도 하다.


[이 글은 지인의 부탁으로 작성하게 된 글이다. 평소 갖고 있던 청소년 미디어교육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모든 사실은 진실의 일부일 뿐이다"

작성: 시흥미디어 대표. 시흥소셜미디어교육연구센터장 김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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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MD EDITOR
2018.08.31 11:16 Feature Article

행사 단체 사진을 찍는 순서가 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 씩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질문을 하려고 왔더니 시간도 안주고 무슨 토론회가 이런 식인가.” 복도에 나오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24일, 시흥비지니스센터에서 열린 지방의회 출범 제27주년 시흥시의회발전방향 토론회 자리였다. 


시민토론회 성격이었지만, 시민들은 거의 오지 않은 행사였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시민의 목소리였기에 그가 반가웠다. 어디서 온 누구인지 묻자, 시흥시장애인체육회 이사라고 답했다. 명함을 부탁했다. 건네받은 명함은 정왕동에 위치한 고려대프리모영어학원의 서혜전 원장이었다. 그를 다시 만난 건 그로부터 5일 뒤, 29일 오후 3시가 조금 못돼서였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영어학원 옆에 위치한 ‘정왕영어작은도서관’에서였다. 


먼저, 토론회에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는지 물었다. 서 원장은 “시흥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분별한 도살행위나 개농장 등에 대해 정치인들이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지, 동물보호가 아닌 동물복지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었어요.”라며 “인근 부천에서 ‘개고기 없는 도시’를 선언하기도 했잖아요. 시흥시도 ‘개고기 없는 도시’를 선언해야 해요. 이제 동물복지를 실천해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실제 작년 7월에 김만수 부천시장은 자신의 SNS에 ‘개고기 없는 도시’ 선언 여부를 공론화하면서 식용 개고기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서혜전 원장이 29일 오후 3시 경 정왕영어작은도서관에서 인터뷰를 하고있다.@SMD


서 원장은 현직 시의원이 개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비판받아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자각있고 공부하는 시의원들이 많이 없다는 말에 실감하고 있어요. 토론회에서 여러 정책들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도 하고 이번에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대해서도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직접 물어보려고 했어요. 현직 시의원 중에 개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직업상 외국인들과 일을 함께 하는 서 원장은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동물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들과 함께 유기견을 데려다가 키우거나 도축장까지 팔려간 개들까지 다시 돈주고 구조해 오기도 해요. 주변에 외국인 선생님이나 저도 유기견들 3마리 이상씩 키우고 있고 지금까지 동물들 구조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도 새끼 5마리를 낳은 유기견을 구조해서 2마리는 미국 보내고 3마리는 한국에 입양시켰거든요.”  


"시흥시 관내 123번 버스에 '개고기 없는 도시' 광고도 실린적이 있다"


인터뷰 도중 서 원장은 SNS를 보여주며 전국적으로 동물보호 활동에 힘쓰고 있는 사람을 소개했다. 김포에 살고 있는 나미킴 씨다. 서 원장도 나미킴 씨를 통해 믹스견들을 해외에 입양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나미킴 씨는 최근에 자비를 들여서 시흥시 관내 123번 버스 2대에 동물보호에 관한 홍보를 한 적도 있다고 말한다.


나미킴 씨가 홍보했다는 관내 123번 버스 광고@SMD


개고기를 소나 돼지처럼 축산물과 달리 봐야 하는지 질문을 하자 서 원장은 답을 조금 우회했다. “정당하게 돈을 내고 음식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개고기를 먹는 것은 안되고 나쁜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그러나 개고기가 불법으로 도살돼서 만든 것이고 제조과정도 비위생적인데 이게 과연 합법적이냐,라는 것입니다.”


이어서 식품법위생법에 포함되지 않은 법적 근거를 들어 개고기 음식문화에 대한 문제점도 거론했다. “개고기는 식품위생법에 포함되어 있지 않거든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정당한지를 검증받아야 할 필요가 있어요. 개는 이 시스템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음식으로서 안전한지를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식품위생법 제44조에 의해 축산물위생관리법 제12조에 따른 검사를 받지 않은 축산물은 운반, 보관, 진열, 판매하거나 식품의 제조 가공에 영업자가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는 조항)  


서 원장은 과거 김홍신 전 국회의원이 개고기합법화 법안을 발의했지만 통과되지 않은 점을 들며 “20년이 지난 지금, 동물보호에 관한 인식이 변화된 이 시점에 과연 개고기합법화 법안이 발의가 돼서 통과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1999년 6월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는 “개고기 먹는 한국인은 야만인이다”라는 내용의 공개편지를 보내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이때 김홍신 전 국회의원은 같은 해 8월 17일 개고기합법화 법안인 ‘축산물가공처리법’을 개정하는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법안은 심의되지 못하다가 2000년 4월 15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자동폐기됐다. 지금까지 개고기 합법화 논란은 진행형이다. 


"시흥시 유기견 관리 행정, 흉내만 내는 정도"


“시흥시에 제대로 된 유기견 보호소가 없어요. 시가 직영하는 곳은 없고 위탁을 주고 있는 실정이며, 유기견에 대한 행정 대응은 흉내를 내는 정도라고 봐요. 사실은 대부분 안산으로 보내지거든요.” 서 원장이 말하고 있는 시흥시 유기견 시스템 상황을 알아보니, 행정 주무기관은 시흥시농업기술센터가 맡고 있었고, 안산에 있는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가 그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헤전 원장이 앞으로 동물복지에 관련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SMD


동물관련단체에 가입되어 연대활동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단체에 가입되어 있지는 않아요.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동안 개인적으로 열심히 활동해 왔는데, 그것만이 다는 아니라는 생각을 요즘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개고기 없는 시흥시’를 위해 SNS활동을 진행할 예정이고요. 1차적으로 서명운동을 받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려고 합니다.” 


서혜전 원장은 2000년도에 안산에서 정왕동으로 이사를 했다. 약사인 남편이 정왕동에서 약국을 개업하는 바람에 그때부터 시흥시민이 되었다. 당시 아이들 보낼 학원이 마땅치 않아 찾다가 원더랜드 영어유치원을 알게 되었고, 마침 영어강사였던 서 원장이 원더랜드 영어학원과 동업-인수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EiE 고려대학교프리모학원을 경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서혜전 원장은 현재 봉사활동으로 시흥시장애인체육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정왕복지회관 노인복지대학에서도 8년 간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했다. 앞으로 삶에 대해서는 치열한 삶보다 공동체를 위한 의미 있는 활동을 해 나가보고 싶다고 심정을 밝혔다.


취재: 김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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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MD EDITOR
2018.08.21 13:30 Feature Article

지난 17일 시흥시 시의회 공무원 인사에 대한 논란을 몇몇 일간지와 지역언론사가 다루었다. 이들 언론사의 기사 방향과 보도형태는 어떠했는지 살펴본다. 


8월 19일자 지역일간지 00일보는 “민주당 시흥(갑ㆍ을)지역위원회가 시흥시의 공무원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내용에는 드러난 사실을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자유한국당 측 성명서 내용만 인용했을 뿐이었다. 


00일보 외 몇몇 언론사는 자유한국당 성명서 내용을 토대로 제목과 기사를 작성했다. 한국당 측의 주장만 인용해 실었을 뿐 그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나 과정은 찾을 수 없었다. 


지역의 한 언론은 논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제목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사가 김태경 의장의 당 개입에 대한 비판보도인지, 의장의 단독 인사에 대한 지적인지, 아니면 물의를 일으켰던 공무원의 인사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세 가지 내용을 모두 다루려고 했다면 기사 작성을 구분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제목이나 리드는 심각했지만 마무리는 평이했다. 소위 ‘카더라’ 외에 신뢰할 만한 취재원이나 문제 발단에 대한 사실이 나타나 있지 않고 반론 취재를 위한 과정도 없었다.


캐나다 출신의 언론인 크레이그 실버맨(Craig Siverman)은 그의 연구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삽시간에 퍼지는 소문: 인터넷 상의 소문과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주장, 잘못된 정보가 어떻게 언론을 통해 퍼지고 걸러지는가(Lies, Damn Lies, and Viral Content: How News Websites Spread (and Debunk) Online Rumors, Unverified Claims, and Misinformation)]를 통해 잘못된 정보나 뜬소문이 어떻게 기사로 둔갑하는지 연구한 적이 있다. 


그의 논문에서 주장하는 몇 가지 제언 중 두 가지 사항으로 해당 기사를 정리해 본다. 첫째, 실버맨은 ‘언론 스스로 문제에 휘말리지 말라’(Don’t be part of the problem)고 강조했다. 언론이 오보를 보도하면서 스스로 오류의 재생산 창구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했다. 해당 뉴스가 만약, 어느 기자가 혹은 어느 시의원이 말한 소문이었으면 어떠했을까? 그것이 정당 성명서로 만들어졌고, 다시 언론보도가 되었다고 가정하면 해당 언론사들은 얼마나 긴 시간 고개를 떨구고 다녀야 할까.


둘째,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정확한 출처를 분간하는 작업(Find the right sources)에 시간을 들이라는 것이다. 거짓정보를 퍼나르는데 열정적인 사람들은 그 사실을 실제로 믿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속한 집단이 해당 정보에 호도되어 있거나 유리한 경우다. 기자가 한 쪽의 이슈를 일방적으로 다루는 건 의도치 않더라도 두 번째 입장에 위치하고 있다고 스스로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 성명서의 요지는 두 가지로 본다. 첫째 시의회 공무원의 인사를 임병택 시장이 아닌 김태경 의장이 했다는 것, 둘째 시의회 공무원 인사에 민주당이 개입했다는 것. 언론은 이 두 가지에 대해 취재를 하면 된다. 하지만 김태경 의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확인한 언론사는 아무도 없었다. 하물며 그 말을 들었다는 의원이나 기자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 취재원 하나도 인용하지 못했다. 그런데 기사는 나왔다. 단순하거나 복잡하게, 아니면 완성하지 못한 채로...


21일 오후 1시 15분, '미디어스캐닝' 마무리 중에 김태경 의장과 연락이 닿았다. 당의 인사 개입 건에 대해 물었다. 김 의장은 "그런 말 한 적 없다. 자유한국당 쪽에 직접 전달할 기회가 없었는데, 당의 개입이 있었다고 말을 만들어서 그런 거는 잘못되었다. 다만 여러 곳에서 의회 공무원 인사를  혼자 결정했냐고 질문하길래 그런 일을 나 혼자 했겠냐, 여기저기서 나도 추천을 받고 최종적으로 결정은 내가 한 것이다, 라는 뜻이지 당에서 인사추천을 받았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발단은 소문이 아니라 누군가의 선택적지각의 오류(The error of selective perception)였단 말인가.



"모든 사실은 진실이 아니다"

작성: 김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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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알기사] 시의회 공무원 인사발령에 영향을 미친 보이지 않는 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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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 21:03 Feature Article

17일(금) 오전 7시 19분, 지역기자들에게 “민주당은 시흥시 행정부 인사에 관여하지 말라”는 제목으로 성명서 하나가 도착했다. 시흥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 이름으로 작성된 성명서였다. 


성명서 내용은 지난 13일에 있었던 시의회 직원(비정규직 포함 5명)의 인사발령이 시행정부의 임병택 시장 인사가 아니라 시의회 김태경 의장의 인사였고, 나아가 민주당 내의 입김이 작용한 인사라는 주장이었다. 


성명서는 그 근거로 김태경 의장의 발언을 예로 들었다. 다음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성명서 내용 중 일부이다. 


임병택 시장은 “의회(김태경 의장)가 요청한 인사라서 그대로 존중했다”고 말했다. 김태경 의장은 항의하는 의원과 확인을 요청하는 기자들에게 “내 마음 대로 했겠냐?”, “당의 조언을 받았다”, “내 뜻이 아니고, 당이 결정한 일이다. 따를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시의회 4명의 직원들이 갑자기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면서, 이번 시의회 인사이동이 친한국당 성향의 공무원들을 색출해 내기 위한 민주당의 의도적인 인사가 아니냐는 물음표를 강하게 갖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배경에는 사례가 있으나 취재원의 신분, 개인적인 의견이 노출됨으로써 나타날 불이익을 감안해 기록할 수 없었다.) 


성명서에 대한 사실확인을 위해 17일 오전에 의회를 찾았다.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 행사에 참석 중이었다. 전화를 걸거나 혹은 직접 만나 이번 인사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그다지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고 답했고 B,C의원은 “사무국 직원들과 이제 손발을 맞춰가고 있는 상황이고, 곧 9월에 정례회를 앞두고 있는데, 이렇게 의원들과 협의하지 않고 갑자기 인사발령을 낸 건 많이 당황스러웠다.”며 다소 불만섞인 의견을 제시했다. D의원은 “어제 식사 자리에서 향후 의회 직원 인사에 대해 의원들과 협의 할 것이라고, 잘 정리가 되었다”고 답했다. 


이어서 김태경 의장의 ‘당이 결정한 일이다’라고 발언한 내용에 대해 들었는지에 대해 묻자 모든 의원들이 ‘처음듣는 얘기다’, 혹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 자리에 있었다는 기자에게도 전화를 걸어 사실확인을 했으나 대답은 ‘들어보지 못했다’였다. 


김태경 의장에게 확인 차 의회를 방문했으나 오늘(17일)부터 휴가였고,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문정복 민주당 시흥시(갑)지역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이 인사개입을 했다는데 그 이야기를 들었는가,라고 묻자 문 위원장은 “그 당이라 지칭하는 게 저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어제 그 이야기를 듣고 막 웃었다. 김태경 의장님하고 그런 거 의논할 정도로 가깝지 않아요.”라는 게 문 위원장의 대답이었다. 


문 위원장은 오히려 김태경 의장에게 성명서 내용이 궁금해 물었더니 ‘그렇게 말한 기억이 없다’며, ‘혹, 직원들을 보내며 달래는 과정에 에둘러 말한 게 과장된 게 아닌가’라고 어렴풋이 짐작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위원장은 김태경 의장에게 이 건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될 수 있으며 당의 명예가 실추될 수 있는 사안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하는 건 아닌지 의견을 묻자 김 의장은 ‘그럴 만한 거리도 되지 않는다’며 ‘이 건을 빌미삼아 의회일정(워크숍)을 보이콧 하기 위한 한국당의 정치적 행위라고 본다. 이 건에 대해서는 추후 성명서를 따로 내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는 대화 내용을 알렸다. 


지난 6월 21일 임병택 시장은 당선인 신분으로 지역기자들과 차담회를 가진 적이 있었다. 그때 임 시장은 공무원의 인사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경선 통과한 이후부터 많은 분들의 인사청탁을 받았고, 그때마다 거절했다’고 답한 적이 있었다. 임병택 시장은 취임 후 최근까지도 주변으로부터 공무원 인사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장은 최근에 임 시장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인사에 대해 얘기를 한다.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며, 그 이야기를 당 의원들이나 당원들께 전하면서, 당에서라도 인사에 대한 언급은 삼가해 주길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건을 취재하면서 든 생각은 취재력이 부족해서 보이지 않는 손을 찾아내지 못했거나, 혹은 없는 공을 차겠다고 헛발질을 했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여겼다. 둘 중의 하나라도 맞으면 성공이다. 


참고로 시의회 직원들의 인사권은 시행정부의 권한이지만 시의회 의장과 협의하는 것이 지금까지 관행이고 실질적으로 시의회 공무원들의 인사권은 시의회 의장이 행사하는 것이 대부분 지자체의 관례로 전해진다. 일부 지자체는 의장이 사무처 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도록 법 개정안이 마련되거나 추진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성명서 본문]


"민주당은 시흥시 행정부 인사에 관여하지 말라"


임병택 시흥시장은 지난 13일, 10여명에 대한 공무원 인사를 단행했다. 여기에 시흥시의회 직원은 5명이었고, 최근 떠난 직원까지 포함하면 총 6명의 인사가 의회직이었다. 


임병택 시장은 “의회(김태경 의장)가 요청한 인사라서 그대로 존중했다”고 말했다. 김태경의장은 항의하는 의원과 확인을 요청하는 기자들에게 “내 마음대로 했겠냐?” “당의 조언을 받았다” “내 뜻이 아니고, 당이 결정한 일이다.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라고 말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 5명은 다음과 같이 요구하며, 이에 대한 항의로 김태경 의장이 주관하는 의원워크숍(8/21-23)에 참석치 않을 것임을 밝힌다. 


1. 민주당은 시행정부 인사에 관여하지 말라. 2. 김태경 의장은 이번 인사의 원칙과 이유를 시흥시민에게 설명하라. 3. 김태경 의장이 민주당 의장이라면 사퇴하고, 시흥시의회 의장이라면 품격을 유지하라. 


2018.8.16. 자유한국당 시흥시의원 일동 (노용수, 홍원상, 성훈창, 안돈의, 이금재)


[알기사]는 부화하지 못한 알을 접두사로 사용한 합성어이다. 기사로서 완성하지 못한 에피소드나 과정을 기록한 아티클로 카테고리이며 조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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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6 15:56 Feature Article

지난 1월 4일자 뉴시스 보도와 1월 6일자 경인일보 보도를 보면 재미 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인일보는 서울대시흥캠퍼스(이하 서울대시흥캠)가 이달 내에 실시협약이 체결될 것 같다고 했고, 뉴시스는 감감무소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차이는 취재력 차이일까요? 다음은 두 언론사가 보도한 기사 내용의 일부입니다. 


시흥시는 5일 "실시협약과 관련, 서울대 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1월 중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경인일보 1월 6일자 기사 내용 일부 


시 관계자는 "실시협약에 대해선 서울대 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1월 중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1월 4일자 보도 내용 일부 


인용이 같습니다. 그러나 종결 문장이 다르게 맺어지면서 문맥이 달라졌군요. ‘낼 수 있을 것’ vs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같은 내용으로, 어느 언론사는 1월 중에 실시협약이 될 것 같다고 하고, 어느 언론사는 언제 체결될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경인일보는 이렇게 기사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서울대측이 시흥시의 실시협약안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경인일보 1월 6일자 기사 내용 일부 



제목은 “배곧신도시 서울대캠 조성… 이달내 실시협약 체결될 듯”이라고 쓰여 있는데 기사 내용은 “변수도 있고, 서울대측이 실시협약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고 합니다. 2014년도 사자성어가 ‘지록위마(指鹿爲馬)’라면서요. 이거야 말로 말인지 사슴인지 알 수 없습니다. 


심리학 용어에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란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일컫는데요. 혹시 일부 언론들은 서울대 확증편향 증세를 겪고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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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8 15:19 Feature Article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에게 어떤 상황을 설명하는데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만화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그 내용을 친구들에게 전달하면 친구들은 곧잘 재미나게 들어 주곤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한참 사춘기 때는 여학생들에게 연애편지를 보내면 성공률이 꽤 높았습니다. 


한 번은 군대에 있을 때 일인데요. 군부대 근처에 여성분들이 지나가는 건 그리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 날 두 여성분이 우리 부대 옆 길가로 지나가더군요. 부대원들은 난리가 났죠. 휘파람에, 소리소리 지르고... 전 행정병인 덕분에 마침 주머니에 수첩이 하나 있었습니다. 부랴부랴 종이에 몇 자 적어 작은 돌에 돌돌 말아 담장 밖으로 던졌는데, 그 주에 생각지도 않았던 꽃편지가 당도하더군요. 서로 편지를 주고받다가 제가 궁금했는지 그 여성분은 저를 보러 면회까지 왔었습니다. 그런 지난 일들 생각하면 제가 의사 전달력이 떨어지거나 글을 못 쓰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나이를 먹고 사회 구성원으로 지내며 여러 글들을 마주하다 보니 어느 순간 글을 쓴다는 것에 위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그렇다고 누가 저의 글을 지적하고 과하게 평한 적은 없었습니다. 괜히 혼자서 문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 철자가 잘못되진 않았나. 혹시 형식에 맞진 않을까 하는 등등의 조심성이 아닌 소심함이 늘 앞서 있었던 것이지요. 실상 글을 쓰다 보면 주어나 동사가 틀어지거나 어긋나는 비문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런데 그런 문장의 오류가 글을 쓰지 말아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이제는 문장이 올바르지 않더라도 일단 쓰자라는 마음이 더 강해졌습니다. 글이나 언어가 갖추어야 할 형식보다 상대가 알아야 할 내용과 메시지가 형식에 더 우선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배고픈 사람에게 빵을 주는 것이 중요하지, 꼭 멋진 상자에 예쁜 포장지로 싸서 리본까지 달아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물론 그 형식이라는 게 있으면 받는 사람들은 더 감동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빵은 배고픔을 채워 주지만 상자는 재활용 박스에 들어간다는 것이지요. 


어느 날, 시간이 잠시 남길래 도서관에 들러 짧은 글 몇 줄 읽으려고 얇은 책 한 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그날 그 책을 빌려가서 마저 다 읽게 되었는데요. 그 책은 사무엘 프리드만이 쓴 ‘미래의 저널리스트에게’ 라는 책이었습니다. 미래의 기자들에게 기자로서 세상을 읽어야 할 덕목과 시각, 또 기사를 쓸 때 필요한 요소와 자신의 경험 등을 담은 책이었습니다. 그 책에는 글에 대한 저의 소심함을 다독거려 줄 만한 예가 하나 있었는데요. 이제부터 꼭 기자가 아니더라도 글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부분을 여러분들에게 전해 드려 볼까 합니다. 


“몰리나와 발렌틴” 


프리드만은 아르헨티나 작가인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라는 소설을 끌어와서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풀어갑니다. 소설의 배경은 독재자 페론이 집권하던 시절에 반체제 인사들을 무자비하게 체포하거나 사체를 일상적으로 유기하던 때입니다. 형무소에 복역 중인 재소자 두 명의 남자가 있었습니다. 한 남자는 쇼윈도 장식을 생업으로 하던 사람이었으며 입담이 좋은 몰리나입니다. 그런데 몰리나는 동성애자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남자는 마르크시즘을 신념으로 가진 정치범 발렌틴이었습니다. 


발렌틴은 자동차 두 곳에 파업을 사주했다는 죄목으로 붙들려 들어왔습니다. 당국은 몰리나에게 발렌틴으로부터 좋은 정보를 얻어내면 관대한 처우를 해 석방을 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첩자 노릇을 요구합니다. 무료한 감방 안에서 입담이 좋은 몰리나는 발렌틴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든 스릴러물이든 아주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을 시도 때도 없이 해 대기 시작합니다. 둘 만의 공간인 형무소에서 정치범 발렌틴은 선택의 여지도 없이 몰리나의 요설을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발렌틴이 몰리나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리가 없었겠지요. 그는 늘 ‘오늘 주어진 이 순간을 위해 짜릿하게 산다는 식의 삶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며, 항상 혁명이라는 대의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한다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심한 고문을 받던 발렌틴은 결국 정보기관에게 동료들의 이름을 불어버립니다. 그리고 그는 밤마다 괴로움 때문에 악몽에 시달립니다. 교도소 당국은 이제 발렌틴을 서서히 죽이기 위해 음식에 미량의 독극물을 타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점점 쇠약해져 가는 발렌틴을 몰리나는 옆에서 치료하며 간병했습니다. 이렇게 둘은 서로 보호해주며 알아가다가 사랑을 하게 됩니다. 첩자 노릇을 요구 받았지만 배신하지 않았던 몰리나는 어느 날 복역을 마치고 풀려나게 됩니다. 풀려난 몰리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발렌틴이 소속된 지하 조직에 접근해 도움을 주려다가 정보기관의 총에 의해 사살됩니다. 형무소에 있던 발렌틴은 이제 거의 죽을 지경으로 고문을 당합니다. 그런데요. 발렌틴이 이 고통스러운 고문을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그건 혁명적 신념 때문이 아니라 바로 몰리나가 생전에 들려주었던 시시껄렁한 영화이야기들을 떠 올리며 버티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프리드만은 소설 속의 주인공을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입담이 좋았던 동성애자 몰리나는 쾌락, 즐거움과 현실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보았고, 정치 수용범 발렌틴은 목표와 이상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을 글쓰기의 상호보완적인 요소로 대입합니다. 프리드만은 정치범 발렌틴을 이상주의, 즉 ‘가치 있는 이야기’로 설명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몰리나를 ‘이야기를 멋지게 풀어가는’ 기법으로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발렌틴은 이슈나 현안 등 아젠다라면, 몰리나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라고 보는 것이었습니다. 프리드만은 “몰리나가 없는 발렌틴은 지루한 도그마(dogma, 독단)의 세계”라고 표현하고, “발렌틴이 없는 몰리나는 단순한 킬링타임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기자의 영역으로 비유하기도 하는데요. 소설 속의 발렌틴은 취재 영역이고 몰리나는 기사쓰기를 상징한다고 해석합니다. 그러면서 기자에게는 사회 개혁과 이상주의를 실현해야 할 임무가 부여돼 있는데 그게 발렌틴의 요소이며, 한 편으로는 기자가 갖추어야 할 예술가의 임무를 몰리나의 요소라고 설명합니다. 


저는 지금 여러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 가지 관점으로 서술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여러분들께 저의 생각을 직접 전하고 있는 단계이고요. 두 번째는 프리드만의 시각을 제가 전달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프리드만이 제게 이야기한 것을 제가 듣고 다시 여러분들께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들도 이 세 가지 관점을 구분해서 판단을 해 보셔야 하는데요. 우선, 제가 앞서 설명한 의사 전달력에 대한 판단입니다. 첫째, 소설 속 형무소 이야기 상황이 그려지셨나요? 둘째, 소설의 이야기를 기사 쓰기로 대입하는 프리드만의 설명이 이해가셨나요? 이 두 가지가 다 이해가 되셨다면, 지금 제가 하고 싶었던, 혹은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은 여러분들에게 잘 전달된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글에는 발렌틴이 존재한다는 것이겠지요. 이 글을 읽으시면서 지루하지 않게 편히 읽혔다면 또한 몰리나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쓰는 동안 특별히 글의 형식이나 문법, 글의 장치 또는 구조를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어떤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전하기 위해 말을 시작하고 맺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이 글을 보며 이해가 안 간다는 분이 계신다면, 전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글. 김용봉 SNS@Rdo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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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1 14:16 Feature Article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이 줄을 이어 영화관을 빠져 나간다. 뒤에서 한 연인들의 대화가 들린다. “오빠, 근데 왜 혹성탈출이야?” 순간 내 머릿속에서 중얼거림이 튀어 나왔다. ‘유인원이 지능을 갖고 말을 타며 인간과 대적하는 플롯. 당연히 혹성탈출 아냐?’ 흘낏 보니 20대 초반이다. ‘그래. 그럴 만도 하지.’ 어렸을 때 내게 흑백 TV 속의 유인원들이 지배하는 세상, 혹성탈출은 드라마(픽션)가 아닌 뉴스급(현실)이었으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 TV방영은 ‘행성탈출’이란 제목이었더군. 


혹성탈출 특징 "액션드라마, 실사그래픽"

“액션인줄 알았는데 드라마였다”, “어디까지가 그래픽인지 모르겠다” 등 트위터에는 지금도 혹성탈출에 대한 짤막한 평들이 타임라인을 밀어 내고 있다. 영화는 보통 스토리와 플롯으로 장르를 구분한다. 그러나 아바타 이후 전통적인 영화는 장르 구분과 기법, 이념 등이 해체되었다. 반면 제작 기술은 실사와 가상을 구분하기 힘들 만큼 세밀한 그래픽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 선택을 장르나 스토리 구분 없이 단순한 재미 하나로 결정짓기도 한다. 이 단순한 재미는 역설적이게도 재미라는 요소 안에는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의 욕구충족이 담겨 있다.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이하 혹성탈출) 영화정보는 장르를 액션, 드라마, SF, 스릴러라고 기록해 놓았다. 예전에 아바타를 보고 난 후 ‘시각네러티브’라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 과거 영화는 스토리의 기승전결이라는 줄기에 영상을 붙여나갔다. 하지만 현대 영화의 영상은 시각적인 변화로 긴장과 안도, 변화와 기대 등의 이야기를 붙여가며 영화에 흐름을 주도하기도 한다. 

시저의 아들, 표정 너무 귀여워.ㅋ

혹성탈출은 영어에 약한 내가 자막을 부지런히 따라가다 영상을 놓치는 경우는 드물다. 유인원들의 단순한 바디랭귀지와 트위터보다 더 짧은 단순한 의미 전달의 단어 몇 개만 가지고도 긴장과 안도를 병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영화 스텝에 심리분석가까지 참여했는가 싶을 정도로 지루함을 걸러내는데 치밀했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최초로 ‘라이브 퍼포먼스 캡처’를 시도했다고 한다. 85% 이상을 실제 야외에서 촬영하면서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 담아냈다고..

트랜스포머를 “뽝찍뿍”이라 표현한다고 한다. 이 세 가지 음으로 영화를 다 표현할 만큼 영상과 사운드가 주라는 비아냥이기도 하다. 영상의 전개가 세밀하지 못하면 그래픽 영화는 “뽝찍뿍” 장르가 된다. 


영화가 끝나고 혹성탈출에 대한 느낌을 트위터에 10자 이내 감탄사 위주로 썼다. 한 트친은 혹성탈출 영화의 재미요소를 유인원들의 표정으로 꼽았다. 영화는 어디까지가 그래픽인지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유인원들의 행동과 표정, 눈물은 실사에 가까웠다. 허구라고 인식하며 보지만 영화가 펼쳐 놓는 장면은 전두엽의 기능을 상실 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러한 그래픽의 완성도는 시저를 가상 캐릭터가 아닌 실존하는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혹성탈출과 조건반사식으로 등식화되는 '시저'는 인간과 대적하는 적이 아니라 인류 대신 악과 싸우고 구원할 수 있는 진화된 투사로, 동지로 관객에게 남는다. 


영화의 도입부 시저의 부리부리한 눈이 과도하게 크로즈업 되며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영화가 끝나는 장면에서 다시 이 눈빛이 그대로 스크린을 과도하게 채운다. 영화의 부제 ‘진화의 시작’, ‘반격의 서막’ 이어 3편을 기대하라는 메시지 같기도 하고, “봤지? 인간들..”이라 말하고 관객의 표정을 살피는 감독의 표정 같기도 하다. 


성조기가 나풀대는 장면에 극도로 반응하는 반미주의, Union 76 주유소의 폴사인이 나오는 상업주의나 그래픽의 가상재현 정도 등을 의심하며 보면 잃는 게 많은 영화. 단순히 시각에 의지한 채 본능적으로 보면 혹성탈출은 엄지 손가락 들 만큼 ‘재미있는 영화’다. 


(혹성탈출은 1963년 발매된 피에르볼레 작가의 프랑스의 SF소설이다. 지구에서 출발한 인간이 항성 베텔게우스 주의를 도는 한 행성에 도착했는데, 그 행성에는 침팬지나 오랑우탄과 같은 지능을 갖춘 유인원들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었다. 인간들이 그 행성에서 탈출을 하는 스토리다.)



"모든 사실이 모든 진실일 수 없다"

작성: 김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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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3 10:54 Feature Article

어느 임산부가 스님께 물었다. 시부모께서 임신 했다고 돈을 주었는데, 그 이후로 마음에 돈 욕심이 자꾸 생겨서 태교에 좋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스님은 99개 가진 사람이 1개 가진 사람 것을 빼앗아 백 개를 채우려 한다는 예를 들기도 하며, 그 돈을 시부모에게 돌려드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처방했다. ‘다음에 꼭 필요할 때 다시 주세요’라는 말을 덧붙여도 좋다고 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라는 팟캐스트에 나온 이야기다.  



호주머니가 늘 비어있던 사람이 어느 날 돈이 생기면 ‘여기 쓸까 저기 쓸까, 이 참에 돈을 모아 볼까’ 신경 쓰느라 다른 일을 못 한다든가, 로또 당첨자의 다수가 더 불행해졌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주위의 이런 저런 모임들을 보면 “재정이 빵빵해야한다”며 회비를 적립하거나 수익사업을 벌여서 돈을 쌓는다. 그런데 돈이 쌓이면 흔히 회원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부모가 떠난 후 유산이 생기면 형제들이 다투는 것도 비슷한 현상이다. 


없던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돈들은 모두 ‘공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공돈’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노력 없이 생긴 돈이거나 누구 개인의 돈이 아닌 공동의 돈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미리 알았기 때문에 모임 하나를 결성하면서 돈을 쌓지 말자고 했다. 해야 할 사업이 있으면 그때마다 필요한 경비를 나누어 내기 때문에 회비도 필요 없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십년 가까이 늘 나오는 의견 하나가 있다. 시청에 단체 등록을 하자는 주장이다. 그렇게 하면 사업을 하더라도 우리 돈 대신에 시청의 지원금으로 할 수도 있다고 하니 귀가 솔깃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사업이 큰 돈 들어갈 것도 없고 그럴 일이 생기면 그때 생각해 보자’며 시청 등록을 늘 미루었다. 그리고 등록 요건을 맞추기 위해 거짓으로 회원명부를 만들 수는 없다고 지금까지 버텼다. 


다른 단체는 시청에서 돈 받아서 일하는데 우리는 왜 우리 돈으로 해야 하냐고 따지면 할 말이 없어서 얼버무리고 넘어가지만 기분은 개운하지 않다. 웃어가면서 봉사활동 잘 하다가도 누구는 이 일을 돈 받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손 털고 떠나버리는 그런 꼴 같다. 돈이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닌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나 일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림= 동아일보 2010.6.5일자]

주위를 둘러보니 어디에서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만 사업을 하는 모임이 별로 없었다. 특히 지원은 관청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어느 때보다 민간단체들이 관청 가까이에 붙어 있다. 


‘관변단체’라는 표현이 있었다. 김대중 정부 이전에 관의 지원을 받는 몇 단체들을 ‘관변단체’라고 불렀다. 그 표현은 부정적 의미로 쓰일 때가 많았다. 민주화운동 진영에서는 이 단체들을 정권의 파수꾼 정도로 비하했다. 그러던 것이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정부에 비판적이던 단체에도 관의 지원이 시작된 것이다. 정권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든 그 단체의 사업 내용이 공익적이면 지원한다는 ‘공평한’ 세상이 되었다. 


민간단체들은 너도나도 관청에 사업제안서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고서 십년이 훌쩍 넘었다. 대학에는 ‘프로포잘(사업제안서)’ 쓰는 법을 가르치는 과목도 있다고 한다. 관청의 지원에 힘입어서 민간단체들이 벌이는 사업이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졌다. 물론 한편에서는 사업비만 들어가고 성과가 없는 일도 많다. 


이제 한국의 민간단체들은 무슨 사업을 하든지 외부의 지원을 요청하게 되었다. 그런데 멋진 제안서를 만들어서 지원금을 받고 사업을 하다보면 의외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지원이 없으면 아예 사업을 하지 않는 현상이 생겼다. 돈을 넣어야만 사업을 내 놓는 자판기처럼 되는 것이다. 


외부의 지원이 체질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맛난 음식이 새를 영영 못 날게 하거나 사자의 야생을 빼앗아 가는 그런 역할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민간단체들은 설립단계부터 자생력을 갖추어야 한다. 


장곡타임즈 편집장 주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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